VOL. 12 2025 SUMMER
국립생물자원관
2년 연속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
최고 등급 선정
국립생물자원관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4년도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S등급에 선정됐다.
책임운영기관은 조사 및 품질관리(6개), 연구(13개), 교육훈련 및 문화(13개), 의료(9개), 시설관리 및 상담(6개) 등 5개 유형, 총 47개 기관으로 구성되는데, 인사·조직·예산 등 운영에 자율성을 대폭 부여 받고 그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행정기관 유형을 말한다. 이번 평가에서는 기관의 고유사업 실적과 관리 역량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상위 7개 기관을 S등급으로 선정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4년 ‘과학기반 생물다양성 정책을 선도하는 글로벌 생물자원 허브’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생물주권 확보 연구 고도화 및 생물다양성 과학당국의 기능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자생생물 1천여 종의 효능 예측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2024년 행정안전부 주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업무혁신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결과는 책임운영기관 제도의 취지대로 조직과 개인의 유기적 성과 목표 아래 협력하여 일궈낸 값진 결과이며, 향후 생물다양성 관련 인공지능(AI) 기반 연구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 대상 수상(‘24.11.21)
ESG는 국가연구기관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2025 찾아가는 정책 아카데미 개최
지난 4월 9일, 국립생물자원관 생생채움 시청각실에서 ‘2025 찾아가는 정책 아카데미’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문정후 겸임교수가 ‘ESG는 국가 연구기관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해당 아카데미는 정부·공공·연구기관에서 생산 또는 소장하고 있는 지식정보자원의 공유 및 공동 활용 기반 마련을 위해 268개 국가 및 공공기관이 참여한 유관기관 협력체인 ‘국가정책정보협의회’ 에서 진행했다. 회원기관 직원들에게 정책·사회·문화예술 등 트렌드와 관련된 전문강의를 제공하여 창의적인 정책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립생물자원관은 10개 대상 기관 중 한 곳으로 선정돼 강의를 개최했다. 문정후 교수는 강의에서 ESG 개론, ESG의 지속가능성, 국가연구기관이 적용해야 할 ESG 요소와 전략 등을 소개했다.

‘ESG는 국가 연구기관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강의 현장
VOL. 12 2025 SUMMER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야생포유류 삵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석
결과 공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3월 16일 전남 화순군 세량제에서 발견된 야생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됨에 따라 관계기관에 해당 사실을 즉시 통보하고, 바이러스의 유래 및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활용하여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했다.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2022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유전형으로서 2024~2025년 동절기 국내 야생조류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된 유전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 감염과 관련된 변이 부위를 분석한 결과, 관련 주요 변이가 없어 포유류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조류 등을 먹이원으로 하는 삵의 생태특성을 고려했을 때, 폐사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야생조류 등을 섭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감염으로 추정된다.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삵의 폐사체에서 수행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과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및 가축 감염예방에 선제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국민들께서도 삵을 비롯한 야생 포유류의 폐사체나 이상징후가 있는 야생 포유류를 발견할 경우 해당 지자체, 관할 지방(유역)환경청 및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라고 밝혔다.

야생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AI) 전장유전체 분석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한
전국 담당자 현장 대응 능력 향상 교육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4월, 환경부가 지자체 및 유관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현장대응 역량강화 교육에서 방역정책과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제작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업무교육 영상’을 통해 신규 업무자의 이해를 돕고, 수렵인들에게 5대 방역지침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스티커, 포스터 등 홍보물을 배포했다.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10월 경기도 연천에서 처음 발생해 경기, 강원, 경북 등 6개 시도 및 43개 시군으로 확산하다가 2024년 6월 대구시 군위군 이후 신규 발생 지역은 없어 확산이 정체 중이다. 그러나 최근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야생 멧돼지 서식 환경이 변화되고 야생 멧돼지 출산 시기(통상 3월~5월경)에 따른 개체수 증가, 봄철 영농 활동 증가로 질병이 재확산할 우려가 있다.
수렵인은 △포획 개체 밀봉 관리, △포획 후 환복, △포획 시 전용화 착용, △포획 전후 현장 및 차량 소독, △차량 내 대형 보관함 설치 등 5대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한다.

역량 강화 교육 현장
VOL. 12 2025 SUMMER
국립생태원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해외 이관 추진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2일, CITES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인 뉴기니악어 등 10종 37개체를 미국 최대 규모 피닉스 파충류 생츄어리(Phoenix Herpetological Sanctuary)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CITES동물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국제 거래가 규제되는 동물이다. 국립생태원은 국내 유일의 CITES동물 보호시설로서 국제 멸종위기 동물 보호 및 복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번 이관은 2021년 하반기 CITES동물 보호시설 개소 이후 다섯 번째 해외 이관으로, 이관 후에도 이송 동물 건강 상태와 사육 시설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동물 보호 관련 국제 학회 참석 및 다양한 해외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여 국내 밀수·유기된 국제 멸종위기 동물의 해외 이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은 앞으로 단순한 동물 보호 기능을 넘어 동물 복지와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기니악어

초록나무비단뱀
민관 협력 AI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준공식 성료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9일,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포스코DX와 함께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사무소 복지회관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준공식을 통해 야생동물 교통사고 다발 구간으로 확인된 양평군 6번 국도에 설치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해당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CCTV와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150m 전방에서 접근하는 동물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동물이 감지되면 시스템은 전방 전광판에 '야생동물 출현'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 운전자 사고를 예방한다.
국립생태원은 이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2024년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포스코DX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준공식에는 4개 협업 기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시스템 설치에 협조한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 양평군청 관계자와 청운면 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민관 협업으로 도입된 이번 시스템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물론 국민의 안전까지 보호하는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해 민관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동물 찻길 사고 예방시스템 개념도
VOL. 12 2025 SUMMER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 680종 고해상도 이미지 2,110점
기관 정보 포털 통해 공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3월 6일부터 담수생물 680종의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 2,110점을 기관 정보 포털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담수생물 고해상도 이미지에는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가재, 물방개 등을 비롯해 고유종인 섬진자가사리, 노랑갈퀴 등 교육·연구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이미지가 다수 포함됐다. 디지털 이미지는 2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FHD)로 제작 됐으며, 3차원 동영상도 함께 제공한다. 정보 제공 출처(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를 표시하면 상업적 또는 비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기관 정보 포털 내에 디지털 이미지 메뉴를 신설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한눈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고해상도 이미지 공개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생물 표본의 다양한 모습을 선명한 화질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 기관의 디지털 이미지가 국내의 여러 교육·연구 기관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디지털 이미지 공개 서비스 메인 화면
당단풍나무 추출물에서
항비만 효능 발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당단풍나무 추출물에서 식욕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담수생물자원 추출물 유래 기능성 플라보노이드 탐색 연구’를 통해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항비만 물질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퀘르세틴(Quercetin) 성분이 상당량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당단풍나무 추출물을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 처리했을 때 식욕촉진 유전자(Nyp, Agrp) 발현을 60% 이상 억제하는 반면, 식욕억제 유전자(Pomc) 발현을 40% 이상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당단풍나무 추출물이 식욕억제에 효능이 있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당단풍나무 추출물이 함유한 식욕억제 유효성분이 이소퀘르시트린(Isoquercitrin; Quercetin-O-glucoside)과 구아이아베린(Guaiaverin; Quercetin 3-O-α-L-arabinoside)임을 확인했다. 이 유효성분은 대표적인 비만치료제의 주성분(Liraglutide)과 동등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3월 말에 특허를 출원했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자생 식물자원을 활용한 천연 비만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항비만용 천연물 제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 (Pax) Kom)
VOL. 12 2025 SUMMER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항생제 내성균 잡는
신규 천연 물질 개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민관 합동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처 치료와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3월 4일 밝혔다.
이번 개발에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다부처 선진화사업 4세부 송하연 박사 연구팀을 비롯해 전남대학교 약학과 조남기 교수팀, ㈜인실리코젠 펩타이드 정명희 박사 연구팀,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플랫폼연구단 유귀재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약 2만 8천 건의 단백질 서열 정보에서 11건의 항균 물질 기능성 후보군을 단기간에 도출했다. 후보 항균 물질에 대한 실제 실험을 통해 상처와 폐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고, 올 1월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별란말미잘(Halcurias carlgreni)에서 유래한 천연 물질로 피부감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녹농균에 대해 높은 항균 효과를 보였다.
특히 단순한 구조 덕분에 합성이 용이하고 생산 비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항생제에 비해 독성과 부작용 위험이 낮은 천연 항생제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으며, 녹농균 유래 질환에 효과적인 대체 항생제로 활용될 수 있다.

AI를 통해 유용한 펩타이드를 선별하는 과정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별란말미잘(Halcurias carlgreni)
몸통 길이 2.2m에 120kg 대형 쥐가오리,
서해 연안에서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2024년 7월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조업 중에 혼획된 대형 쥐가오리(Mobula mobular)의 사체를 지역 어민으로부터 기증받아 학술표본으로 제작했다고 4월 14일 밝혔다.
쥐가오리는 머리 양쪽에 난 한 쌍의 지느러미가 마치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악마가오리(devil ray)’로 불리며,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출현한다.
이번에 확인된 쥐가오리는 몸통 너비 2.2m, 무게 120kg에 달하는 대형 개체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공식 관측 기록이 드문 희귀종이다. 이번 발견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서 1928년 일본 학자 모리(Mori)가 처음 기록한 이후, 서해 연안에서 다시 확인된 사례다.
특히, 쥐가오리는 몸통 너비가 최대 3m에 이르는 대형 어종으로, 액침표본 제작 및 관리가 쉽지 않아 학술표본으로 보존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번에 제작된 표본은 국내 출현에 대한 과학적인 기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로서 그 가치가 크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표본을 통해 쥐가오리의 형태 및 생태적 특징을 분석하고 유전자 연구에도 활용하여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균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생물 표본은 지구 환경과 생물다양성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연구자료이자 국가 생물자산”이라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종의 분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국가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쥐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