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0 2024 WINTER

국립생물자원관

폐배터리 금속자원 친환경적으로
추출하는 미생물 3종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기차 등에 사용된 폐배터리의 핵심 광물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환원할 수 있는 미생물 3종을 경상북도의 한 폐광산에서 지난해에 발견하고, 이들 미생물의 금속자원 추출 및 분리 가능성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북대 안준모·황국화 교수 연구진 및 군산대 이효정 교수 연구진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의 재료로 사용되는 양극활물질을 미생물이 활성화된 용액에서 24시간 동안 침출한 결과, 핵심 광물인 리튬, 니켈, 망간 및 코발트가 95% 이상 분리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미생물 3종은 ▲애시디싸이오바실러스 (Acidithiobacillus) 속에 속하는 2종과 ▲페로액시디바실러스 (Ferroacidibacillus) 속에 속하는 1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이오침출 (Bioleaching)’과 관련된 특허로 출원하고 실증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바이오침출이란 독성이 있는 무기산 대신, 미생물을 이용해 금속자원의 유용성분을 추출하는 생물학적인 기술로, 공정상 위험성이 낮고 환경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방법이다.







리튬 및 코발트 친환경 회수 관련 국립생물자원관 유튜브 채널

곤충 연구의 선구자 석주명 선생 표본
120여 점, 90년 만에 귀한

국립생물자원관은 9월 25일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학교로부터 국내 곤충 연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석주명 선생이 1930~40년대에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 표본 120여 점을 기증받았다.
석주명(1908~1950)은 한반도 전역에서 나비 표본을 수집해 우리나라 나비의 변이를 연구했으며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 ‘한국의 동종이명 나비 목록(ASynonymic List of Butterflies of Korea)’이라는 저서를 1939년에 출간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학자이자 수많은 곤충 표본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울 국립과학관에 보관되어 있던 석주명의 표본 15만여 점은 6.25전쟁 당시 폭격 등으로 완전히 소실되었으며 그의 여동생인 석주선이 피난 시 가져온 32점의 나비 표본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이 표본들은 국가등록문화재 610호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 일본 규슈대 연구실에 소장된 석주명의 표본을 최초로 확인한 후, 대학 측에 여러 차례 그의 표본이 국내 곤충학계에 차지하는 의미와 기증의 필요성을 설득해 마침내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
이번에 발견한 120여 점의 표본은 당시 일본의 곤충학자와 교류가 있었던 석주명이 기증 또는 표본 교환 등의 형태로 규슈대 연구실에 전달한 것이 지금까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기증받는 표본에는 북한의 고산지역에서 채집된 차일봉지옥나비와 함경산뱀눈나비 등과 같은 희귀한 종도 포함되어 있다.

석주명 선생 표본 조사

VOL. 10 2024 WINTER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강원대 등 4개 대학,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 운영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9월 12일 엘더블유(LW)컨벤션 센터에서 강원대, 서울대, 전북대, 충북대 등 4개 대학과 제2기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 지정·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이란 야생동물 질병 대응을 위한 현장 맞춤형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된 지원 사업이다. 제1기 사업의 경우 2021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경상국립대, 서울대, 전북대 등 3개 대학이 참여했다.이번 제2기 사업은 올해 7월부터 두 달간 공모와 심사 절차를 거쳐 4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학교별 석·박사 과정 모집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야생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등 교과 과정을 개설하고 교재개발 및 현장실습 등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에 대응하는 전문인력의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석·박사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전문교과목 이수 외에도 관련 논문 발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연계한 실습 훈련 등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4개 대학은 3년의 사업기간 동안 총 5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한편, 제2기 특성화대학원에서는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야생동물질병 정책원탁회의(Policy Round Table)’ 에 참가한 개도국의 학생을 내년 9월 학사 일정에 맞춰 선발·지원할 계획이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제2기 특성화대학원 운영을 통해 관련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하여 통합적 관점(원헬스, One-Health)의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특성화대학 협약식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첫걸음은
야생조류 폐사체 신고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폐사체 발견 신고요령’ 홍보자료를 9월 4일부터 전국 지자체 등에 배포했다.
이번 신고요령 홍보자료는 철새 도래지 및 하천 등지에서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폐사체를 만지지 말고 즉시 정부민원안내콜센터(110) 또는 관할 지자체(지역번호+120)에 신고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폐사체 신고를 받은 관할 지자체는 폐사체 등을 수거하고 관련 시료를 3중으로 포장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진단을 의뢰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관련 시료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관계기관(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청, 지자체 등)에 신속하게 통보하여 검출지점 소독 및 야생조류 예찰을 강화하는 등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대응한다.
정밀진단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되면, 폐사체 신고자에게 2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될 경우엔 10만 원이 지급된다.한편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겨울(2023~2024년) 19건이 검출되는 등 매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다.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조기검출은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가축 및 인체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수웅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연구팀장은 “야생조류 폐사체의 적극적인 신고는 신속한 진단 및 초동방역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라며,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여 조류인플루엔자 검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신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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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신안 가거도에
멸종위기 Ⅰ급 나도풍란 100개체 이식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9월 26일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나도풍란 200개체를 이식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9년 제주도 비자림 내 복원 개체에서 도입한 씨앗으로 증식 연구를 진행해 총 3,000개체의 나도풍란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식은 증식된 나도풍란의 야생 적응성 및 최적 생육 환경 확인 연구의 일환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신안군이 함께 참여했다.
나도풍란은 난초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제주도 및 남해안 일부 섬에 자생했으나, 꽃과 잎의 관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현재 야생 개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불법 훼손 방지를 위해 경고문 부착·순찰·감시 등 가거도 내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도풍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을 불법적으로 채취하거나 훼손할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증식·복원 연구와 함께 기존에 알려진 과거 자생지 및 사람의 손이 닳지 않는 해안암벽 등 잔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나도풍란 발굴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증식·이식 연구를 통해 나도풍란 식재 및 야생 적응 기술을 확립하고, 궁극적으로 복원 매뉴얼 개발을 통한 복원 사업 활성화와 야생 개체군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나도풍란 이식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보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나도풍란을 야생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복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나도풍란 재배 모습

시청각 장애인 및 저시력자를 위한
생태도서 무상 배포

국립생태원은 시청각 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생태도서를 발간하고 10월 10일부터 관계 기관에 무상으로 배포했다.이번에 배포하는 취약계층 지원 도서는 곤충과 절기를 주제로 한 생태도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노인 등 저시력자를 위한 큰 글자책,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영상도서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점자도서 ‘알기 쉬운 곤충이야기’는 그림을 점자로 표현한 점화와 음성 읽기 기능을 더해 시각장애인의 이해와 편의성을 높였다. 디지털 파일인 전자점자도서로도 변환해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큰글자책 ‘절기따라 만나는 생태이야기’는 도서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확대해 노인 등 저시력자의 독서 편의를 돕는다. 수어영상도서 ‘명화로 만나는 생태 포유류와 조류’는 수어, 영상, 자막, 음성 등으로 구성해 청각장애인의 이해도를 향상시켰다. 영상, 음성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제공한다.점자도서, 수어영상도서(USB), 큰글자책은 장애인도서관, 특수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사전 접수 후 배포한다. 전자점자도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에서 제공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사회적으로 점점 증가하는 정보 취약계층이 언어나 장애 등을 이유로 생태정보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는 생태 저작물을 지속해서 보급하는 등 국민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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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사회적기업에 기술이전 통한
지역상생 협력 강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10월 28일 경북소재의 사회적 기업인 ㈜가온하이텍과 한국그린자원㈜을 대상으로 총 3건의 담수생물자원 활용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은 지역 상생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자원관이 개발한 공공기술을 통해 지역의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가온하이텍에 이전되는 기술은 피부 보습 증진을 위한 하늘지기(담수서식 식물) 추출물 활용기술이며, 해당 기술을 통해 향후 천연 비누 및 미스트 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그린자원㈜는 미생물을 활용한 난분해성 유기탄소 제거기술 및 식물 건조 스트레스 저감기술을 이전받아 환경정화수(樹)를 이용한 도심 환경복원·정화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기술이전이 공공기술을 활용한 지역 사회적 기업 육성의 좋은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주)가온하이텍과 한국그린자원(주)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담수생물소재 분양 서비스 확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생물자원은행의 생물소재 분양서비스를 10월 28일부터 담수생물에서 추출한 유전자원 소재까지 확대 실시했다고 밝혔다.
담수생물자원은행은 2016년 개소 이후 그동안 담수 미생물(세균, 진균, 미세조류)의 배양체와 천연추출물 소재만 분양해 왔으나, 유전자원 소재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여 지난 2년간 담수환경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미생물 유래 유전자원 2,000여 점을 집중적으로 확보·관리해 왔다.
유전자원은 잠재적 가치를 지닌 생물의 유전물질로, 관련 분야의 중요한 기초·응용 연구 재료로 사용되어 산·학·연의 연구자에게 수요가 높은 소재이므로 이번 유전자원 분양으로 관련 분야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유전자원 소재는 담수생물자원은행의 최다 분양 자원인 녹조류 자원과 유용성 정보가 함께 제공되는 방선균 자원의 DNA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들 소재는 담수생물자원은행 누리집(fbcc.nnibr.re.kr)에서 분양 신청이 가능하며,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앞으로 더 다양한 담수생물 종의 유전자원을 분양할 수 있도록 담수생물소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담수 유전자원 소재가 야생생물 시료 확보와 종 동정에 어려움을 겪는 연구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담수생물자원은행 분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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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감귤궤양병 잡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9월 6일 (재)제주테크노파크(이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감귤의 대표적인 병해인 감귤궤양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신종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해 4월, 제주TP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감귤궤양병원균인 잔토모나스 균(Xanthomonas citri subsp. citri)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친환경 기법인 파지테라피 기술을 개발해 왔다.
양 기관은 당해 7월, 핵심 연구인 ‘감귤궤양병원균을 억제하는 박테리오파지(MK21)의 세균 방제’에 대한 특허를 공동 출원한 후 약 1년간의 긴밀한 협력 연구를 통해 이 박테리오 파지의 유전체를 해독 및 분석하여 연구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감귤궤양병은 병원성 세균에 의해 발병하며, 감귤류 과일에 발생하는 전염성이 큰 식물 병으로서 잎, 가지, 과일 표면에 작은 반점이나 궤양을 형성하는 병변을 일으켜 심각한 농가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파지테라피 기법은 자연에 존재하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친환경 방제 기술로 항생제 내성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발견한 박테리오파지는 감귤궤양병 원인균에 특이적으로 감염하여 세균을 파괴하며 증식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파지테라피 기술은 병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감귤궤양병 파지테라피 기술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적 대안으로, 감귤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얻은 가치 있는 연구 성과로서 향후 더욱 긴밀하고 지속적인 공동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테리오파지 MK21 전자투과현미경 사진

가거도에서 푸른가막살 야생잡종 확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10월 23일 전남대학교 이정현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가거도에서 푸른가막살(Viburnum japonicum)과 가막살나무(V. dilatatum)의 자연교잡으로 형성된 잡종 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거도에서 확인된 잡종 식물은 두 종의 중간 형태적 특성을 보였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부모종이 푸른가막살과 가막살나무인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국내 자생 식물 종 간의 유전자 흐름과 생태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례다.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다. 서남해안 먼바다 섬 중에서 가장 높아(독실산 572.5m) 다양한 고도와 미세기후를 형성해 여러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러한 특성은 가거도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거도는 2003년 푸른가막살, 2008년 가거꼬리고사리 등 여러 신종 및 미기록종이 보고된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나한송, 눈향나무와 같은 식물지리학적으로 흥미로운 종이 분포하고 있어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가막살은 산분꽃나무과(Viburnaceae)에 속하며 국내에는 가거도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산분꽃나무과 식물들은 전 세계에서 관상용으로 활용하고 있고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약리 효과가 보고되었다. 푸른가막살×가막살나무 잡종은 미국에서 인위적인 교배가 시도되어 1987년 ‘Chippewa’ 품종이 보고된 사례가 있으나, 자연에서 발견된 잡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자연 상태에서의 유전자 흐름과 교잡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식물들이 생태계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공존하는지를 연구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김창균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전남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여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들의 식물지리학적 분포와 진화적인 역사를 규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푸른가막살×가막살나무 야생잡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