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와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진 차장입니다. 현재 먹황새의 증식 및 복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북먹황새복원협의체’를 발족 및 운영하고 있으며, 먹황새 복원 사업과 관련해 개체 도입과 유관 기관 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경북먹황새복원협의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협의체는 먹황새 복원을 위해 구성된 조직으로, 현재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 안동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조류생태환경연구소, KT&G 등 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정 기관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관이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하며 협력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먹황새 복원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복원 과정은 크게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첫째, 증식 개체군 확보입니다. 기관 내에서 먹황새를 번식시키거나 해외에서 개체를 도입하여 증식 개체군을 확보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6개체를 도입했고, 국내에서 1개체를 보유하여 총 7개체를 관리 중이며, 향후 유럽의 동물원 등과 협력하여 추가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둘째, 자연 번식 유도입니다. 확보된 개체군을 통해 자연 번식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개체군을 형성합니다. 셋째, 서식지 선정 및 복원입니다. 방사할 지역을 신중하게 선정하고, 서식 환경을 조성합니다. 여기에는 자연 번식을 돕기 위해 둥지탑, 둥지터, 수조 등의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넷째, 자연 적응 훈련입니다. 방사 전에 먹이 활동 및 환경 적응 훈련을 실시하여 야생에서 살아갈 준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시험 방사 및 모니터링입니다. 2028년을 목표로 시험 방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정착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Q. 증식 개체군을 분산 사육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먹황새를 한 기관에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3개 기관에 나누어 분산 사육할 계획입니다. 이는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육하면 개체들이 보다 적합한 환경에서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나아가 특정 시설에서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모든 개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분산 사육하면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먹황새 복원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어려움은 국내에서 아직 먹황새 번식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타마동물원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번식 환경 조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먹황새는 비교적 사람을 경계하는 성격을 가진 종이기 때문에, 서식 환경을 조성할 때 인간을 포함한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먹황새 복원과 ‘순환’이라는 주제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먹황새 복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순환과 연결됩니다. 우선 생태계의 순환입니다. 먹황새는 최상위 포식자로 하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개체 수 조절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순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된 종을 복원함으로써, 자연과의 공존을 이루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복원 사업의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증식 개체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유럽의 동물원 등과 협력하여 더 많은 개체를 확보하고, 조류 전문가 및 시민들과 협력하여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1968년 이후 사라진 먹황새가 다시 국내에서 번식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