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3 2025 AUTUMN
국립생물자원관
아프리카까지 날아간 여름 철새
두견이의 왕복 이동 경로 파악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여름 철새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월동한 뒤 이듬해 우리나라로 되돌아오는 총 27,340km의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두견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다른 종 혹은 다른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독특한 번식 방법인 ‘탁란’을 하는 종으로, 5월부터 우리나라 전국에서 관찰된다.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부터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매년 ‘철새 이동 생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5월, 제주도에서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두 마리가 그해 8~9월 제주도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했는데,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에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넌 뒤 그해 말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이중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후 2025년 4월 동쪽으로 이동했고, 이전 해의 경로를 반대로 거슬러 6월 초에 제주도로 되돌아와, 번식지로의 귀소성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봄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널 때는 약 4,180km를 6일 동안 쉼 없이 횡단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를 이동한 것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위치추적 발신기 등 첨단기기를 이용해 두견이의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 개체군의 이동 경로 등 기초 자료 확보와 관리를 위한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24.5.14.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 산양에서
줄기세포 유도 성공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의 모근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초기 줄기세포 상태인 유도만능줄기세포1로 되돌리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연구진은 올해 6월 동결 보존한 산양의 모근세포에 역분화 유전자2를 주입해 실험체의 세포 형태, 염색체, 줄기세포 표지인자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실험체가 생식세포를 포함해 다양한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유도만능줄기세포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산양에서 채취한 모근세포 중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전환되는 비율은 27%로, 2010년대부터 멸종위기 동물의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를 수행한 주요국3의 최대 유도율 20%보다 높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야생동물의 종별 특성에 맞춘 줄기세포 유도에 성공한 세계 12번째 사례이기도 하다.이번 성과는 단순한 줄기세포 유도 기술 확보를 넘어 △멸종위기 동물의 생식세포 유도 △개체 복원 △유전자 다양성 확보 등 생명공학 기술로서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및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산양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보전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1 iPSC(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특정 조직으로 자란 세포를 다양한 세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되돌린 줄기세포
2 이미 분화된 성체 체세포를 초기 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려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회복시키는 데 핵심 작용을 하는 유전자(Oct4, Sox2, c-Myc, Klf4 등)
3 (미국) 야생절멸종 북부흰코뿔소, (영국) 멸종위기종 침팬지, (중국) 멸종위기종 자이언트 판다 등

산양의 유도만능줄기세포 실험 과정 모식도
VOL. 13 2025 AUTUMN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야생동물(파충류) 검역제도 시행 1주년,
도마뱀 등 15만 8천여 마리 검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2024년 5월 19일부터 ‘야생동물(파충류) 검역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난 1년간 검역제도를 운영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천국제공항에 야생동물검역관(수의사) 9명 및 야생동물검역사 10명을 배치해 5월 12일까지 전 세계 35개국으로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야생동물(파충류) 537건 약 15만 8천 마리에 대한 검역을 완료해 건강한 개체만 반입되도록 관리했다.
2024년 2월 인천 중구에 야생동물검역센터를 설립하고 센터장, 야생동물검역관(9명) 및 야생동물검역사(10명) 등 21명의 인력을 구성했고, 제도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행정규칙, 내규, 검역관 표준행동지침(SOP)을 같은 해 5월 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해외 수입 파충류에 대한 감수성 질병 검사(2025년 1~5월), 국내 서식 자생 파충류 조사 연구용역(2025년 3월~) 등을 통해 국내 자연환경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생동물 검역시행장’ 건립을 위한 공사를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검역시행장이 국가에서 즉시 활용하는 야생동물 질병 대응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창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야생동물 검역은 질병 차단을 통한 생태계 균형 유지와 야생생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건전한 자연환경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야생동물 검역제도의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야생동물 검역제도 시행 1주년 성과
국가 생물안전 관리 체계 발전을 위한
학술토론회 개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국가 생물안전 관리 체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6월 12일부터 이틀간 경남 거제시 소재 소노캄 리조트에서
‘2025년 한국 생물안전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야생동물, 사람, 가축 등 생물안전을 관장하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수산과학원,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등 5개 기관이 공동주최하고 (사)한국생물안전협회가 주관했다.
국내외 생물안전 분야의 전문가와 정부 담당자들이 참여해
△생물안전 시설 유지관리 △생물안전 운영 및 관리 △각 주최기관의 생물안전 관련 법·제도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생물안전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기관과 개인을 대상으로 표창을 수여했다.
이창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행사는 생물안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안전한 연구환경 조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학술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향후 생물안전 관리 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 한국 생물안전 콘퍼런스’ 안내 포스터
VOL. 13 2025 AUTUMN
국립생태원
국내 최초 ‘털복주머니란’
자생지 적응 성공으로 복원 가능성 입증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Sw.) 인공 증식 개체가 국내 자생지에서 적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털복주머니란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 숲이나 초지에서 자생하는 희귀 식물이다. 과거 설악산과 함백산 일대에 널리 분포했으나,
무분별한 개발과 불법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는 함백산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 중이다.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21년 자생지에서 채취한 종자를 무균배양으로 증식해, 2023년과 2024년에 함백산 자생지에 개체를 단계적으로 이식했다. 2025년 봄, 일부 개체에서 새싹을 확인했는데, 이는 인공 증식한 털복주머니란 개체가 국내 자연환경에서 적응한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털복주머니란은 발아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생육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난초과 식물로, 이번 결과는 수년간의 배양, 순화, 생육 관리가 이뤄낸 결실이자 생태 복원 기술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자생지 내 최적 생육환경에 대한 분석을 지속하고, 향후 추가 이식 및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통해 털복주머니란의 안정적인 복원과 개체 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이번 자생지 적응 성공은 멸종위기식물 복원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의 지속 가능한 보전과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자생지 적응 개체
생김새 비슷한 구상나무, 분비나무
동정 진단 기술로 정확히 판별
국립생태원은 외형이 매우 유사해 맨눈으로 구별이 어려운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종 동정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구상나무는 한반도 남부의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고산 지역(아고산대)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전나무라 불리며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을 받는 식물종이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군이 점점 감소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 목록에 위기종으로 등재됐고, 보전과 복원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종 동정 진단 기술개발은 ‘환경변화 대응 고산 취약 생태계의 적응 및 보전 기술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분자표지를 기반으로 높은 특이성과 민감도를 갖춰 분비나무 등 유사한 외형을 지닌 침엽수종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고산 취약 생태계 보호 분야에서 보다 정밀한 과학적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특허 출원과 함께 관련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Plant Biotechnology Reports』에 투고할 예정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구상나무와 분비나무의 종 동정 기술 및 진단 장비(키트)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로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고산 취약 생태계의 보전 및 복원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공존에 기여하는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라산 구상나무

오대산 분비나무
VOL. 13 2025 AUTUMN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창립 10주년 기념식 개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생물의 조사·발굴을 통해 국가 생물주권을 확보하고,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실현하기 위해 2015년 6월에 설립됐다. 지난 6월 17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식 및 특별전을 개최했다.
지난 10년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하천과 습지 등에서 신종 및 미기록종 담수생물 2,995종을 발굴했고, 총 60만여 점, 1만 4,600여 종의 생물표본(담수생물종목록 대비 64%)을 확보했다. 또한 140건의 특허 출원과 41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생물자원의 산업적 활용 기반 마련에도 기여했다.
생물자원의 중요성과 생물다양성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 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이 170만 명에 달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생물문화 전시·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담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0년사’를 발간했으며, 기관 누리집(nnibr.re.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번 창립 10주년 기념식은 ‘담수생물과 함께한 10년,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담수생물자원 조사 및 연구, 산업화 기반 조성 등의 주요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을 대내외에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창립 10주년은 우리 기관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이정표”라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담수생물 분야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생물자원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창립 10주년 기념식
고농도 이산화탄소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는 미세조류 개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미세조류 생물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드는 미생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생물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에 직접 공급해 흡수시키는 기술이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산업 현장의 배출가스에는 대기(0.04%)보다 수백 배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어서 일반적인 미세조류는 성장이 억제되는 문제가 존재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를 해결하고자 2024년부터 ‘고농도 이산화탄소 내성 미세조류 개량화 연구’를 추진했고, 30% 수준의 고농도 이산화탄소 환경(대기 중의 약 750배)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미세조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미세조류는 ‘클로렐라 소로키니아나(Chlorella sorokiniana) KGH2-7’의 개량종으로, 미생물이 장기간 노출된 환경에 적응해 진화하는 현상인 적응진화 기법을 통해 이산화탄소 내성을 크게 개선했다. 연구진은 향후 해당 미세조류를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의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개량종 개발은 생물소재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의 실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라고 전했다.

야생종에 비해 개량종의 1일 CO₂ 고정능력이 약 1.8배 증가
VOL. 13 2025 AUTUMN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양식장 질병 제어를 위한
신종 박테리오파지 연구, 국제학술지 등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비브리오균을 표적으로 하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3종을 국내 새우 양식장에서 분리한 뒤, 그 특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Microbiology』에 게재해 과학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전남 진도 지역의 새우 양식장 배출수에서 분리한 박테리오파지 3종에 대해 형태학적 특징, 유전체 구성, 감염 활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특성을 규명했다.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감염시켜 죽이는 바이러스로, 세균의 천적으로 불린다. 비브리오균은 흰다리새우를 비롯한 주요 양식 종에 피해를 주는 주요 병원균이다.
신종 박테리오파지는 특정 비브리오균에 대해 낮은 농도에서도 높은 생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다양한 비브리오균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단독 제제 또는 파지 혼합제 개발의 핵심 자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이번에 확보한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의 기반 기술은 2023년 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후 항생제 대체제와 사료첨가제 등 친환경 수산용 제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연구 담당자인 류상돈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 자생하는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해 병원성 비브리오균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항생제 없이도 감염병 대응이 가능한 친환경 생물학적 방제 기술의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테리오파지
MS01 (A), MS02 (B) MS03 (C)의 투과전자현미경(TEM) 사진
시기와 지역에 따른 섬모시풀의
유전다양성과 항산화 성분 차이 규명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도서·연안 지역에 자생하는 섬모시풀이 시기와 지역에 따라 유전적 특성과 기능성 물질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7월, 국제 학술지 『Plant Genetic Resources』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전통 섬유식물인 모시풀은 지역별로 특산 활용 방식이 다른데, 섬유 원료로 만든 충남 한산의 ‘한산모시’와 전남 영광의 전통 식품인 ‘모시떡’ 등이 유명하다. 이런 모시풀의 변종인 섬모시풀은 주로 남해안과 도서지역에 자생한다. 섬모시풀의 잎과 줄기에는 몸속 유해산소를 줄여주고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바이오소재로의 활용 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로 도서·연안 지역과 수집한 섬모시풀을 분석한 결과, 지역 간 유전적 구조가 뚜렷하게 구분되며, 항산화 기능 관련 성분 또한 지역과 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했다. 섬모시풀의 기능성이 단순히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과 상호작용 하며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다.
이경준 천연소재연구부장은 “같은 식물이라도 자라는 지역과 해에 따라 유전적 특성과 기능성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도서·연안 지역 생물자원이 단순한 기능성 소재를 넘어 고유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도서·연안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정보화와 생물주권 기반의 활용 전략 마련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섬모시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