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나리오 : 기후변화 시나리오란 온실가스 농도, 기후변화 수치모델을 이용하여 산출한 미래기후 전망정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평가보고서를 통해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가 채택되었음
기후변화는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지와 조건을 변화시키는 주요 환경 요인 중 하나다.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수온은 계속 상승하고 집중호우와 가뭄 같은 극한 기후는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1). 이러한 변화는 생물다양성이 교란된 이후 다시 회복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을 점점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림 1]
기후 및 극한 기상 사건의 빈도, 강도, 지속 시간이
멸종 위험에 미치는 영향
(출처: IPCC 6차 보고서, 2022)
특히 담수 생물은 변화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 강과 하천, 호수처럼 연결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이동 범위가 제한적이고, 수온과 유량 변화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수 생물의 분포 변화는 기후변화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비교적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러한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해 오랜 기간 확보한 담수 생물 분포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담수어류 130종을 대상으로 종분포모델(SDM)**을 적용해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미래 분포 변화를 예측했다.
**종분포모델(SDM) : 종의 출현 위치와 기온, 강수량 등 환경 변수를 함께 분석하여 특정 지역에서 해당 종이 출현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는 담수 어류의 반응
기후변화가 담수 환경에 주는 영향 가운데 가장 먼저 체감되는 요소는 수온 변화다. 담수어류 130종의 미래 분포를 예측한 결과 모든 종이 같은 방향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분포 지역이 줄어드는 종이 있는가 하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확장되는 종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종마다 지닌 생태적 특성과 서식 환경 의존도 차이에서 비롯된다. 특히 하천 상류 환경에 의존하는 종일수록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기후변화가 모든 생물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는 담수어류의 위협 단계 변화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예측 결과를 IUCN(2023) 적색목록 기준에 적용한 결과, 탄소 배출 수준에 따라 담수어류의 미래 위험도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SSP1)*의 경우 2050년대에는 현재 대비 서식 가능 범위가 80% 이상 감소할 수 있는 종이 45종으로 나타났다. 이후 2080년대에는 해당 종이 20종 수준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그림 2).
[그림 2]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IUCN 기준
‘위급 단계’에 해당하는 담수어류 종수
※위급 단계 : 현재 대비 서식 가능 범위가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담수어류 종수(IUCN, 2023)
반면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SSP5)에서는 2050년대에는 위급 단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종이 55종으로 예측되었고, 2080년대에는 97종까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2080년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어름치, 열목어, 묵납자루, 가는돌고기, 돌상어, 꾸구리, 한강납줄개, 새미 등 48종이 국내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함께 제시되었다. 이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담수어류가 마주하게 될 위험의 크기와 속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SP 시나리오 :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발전 경로를 가정하여 미래의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시나리오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미래
이러한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담수 생물자원의 공간 변화를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배출 수준이 분포 소실 규모를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담수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동시에 담수어류 분포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시나리오별 예측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는 과정은 변화의 신호를 더 빠르게 읽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