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5 2026 SPRING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땅에만 사는 살모사 2종 확인,
첫 과학적 규명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내륙과 섬 지역에 서식하는 쇠살모사를 대상으로 유전자와 형태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국내 서식 뱀 가운데 처음으로 고유종 살모사 2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연구’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약 8년간 전국 내륙과 섬 지역 쇠살모사 513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 백령도와 제주도 개체군은 각각 별도의 고유종으로 확인되었으며,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와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로 명명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내륙, 백령도, 제주도 개체군은 유전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었다. 형태적으로도 백령도 개체군은 몸통과 꼬리가 더 길고 배비늘 수가 많았으며, 제주도 개체군은 배비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였다. 그동안 국내 살모사 3종은 모두 해외에도 분포하는 종으로 확인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국내 파충류에서 고유종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된다.








제주쇠살모사

백령쇠살모사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신종 및
미기록종 무척추 동물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전 세계적으로 처음 확인된 신종 쏙류 1종과 국내 서식이 처음 확인된 미기록 게붙이류 1종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2025년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발굴 연구’의 일환으로 전북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2025년 4월과 8월 제주 서귀포 문섬 연안 수심 40m 모래 경사면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8월에 발견된 쏙류는 전 세계적으로 8종만 알려진 가이시마쏙 속(Genus Austinogebia)에 속하는 종으로, 형태적·유전적 특성이 기존 종들과 뚜렷하게 달라 신종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종이 속한 쏙과(Family Upogebiidae)는 갯벌이나 해저 퇴적물에 굴을 파고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장 굴 분포를 고려할 때 수천 개체 이상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4월에 발견된 미기록 게붙이류는 포르셀라넬라 하이가에(Porcellanella haigae)로 확인되었다. 포르셀라넬라 속(Genus Porcellanella)은 바다조름류와 공생하며 붓모양 턱다리를 이용해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여과해 먹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개체 역시 모래 경사면에 분포하는 바다조름류 폴립 사이에서 발견됐다.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서식 규모를 파악하고, 학술지 게재와 학계 보고를 거쳐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할 예정이다.


신종 쏙류 오스티노게비아

국내 미기록종 게붙이류 포르셀라넬라 하이가에

VOL.15 2026 SPRING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협업 연구를 통해 도심형 국립공원 멧돼지
안전관리 강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의 협업 연구를 통해 확인된 멧돼지 조사 자료와 과학적 분석기법을 활용해 ‘멧돼지 안전관리지도’를 제작했다. 이번 안전관리지도는 멧돼지 서식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서식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가진 지역을 인공지능 기계학습 방식으로 분석해 잠재적 출몰지점과 주의 탐방로를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도심형 국립공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야생동물 안전사고 예방에 과학적 근거 기반의 관리체계를 적용했다. 조사 결과 북한산국립공원 멧돼지 서식밀도는 2022년 2.1개체/㎢에서 2023년 1.9개체/㎢, 2024년 1.6개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립공원과 지자체의 개체수 조절 정책과 현장 관리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멧돼지 폐사체 발견 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탐방객 대상 안전수칙 준수 홍보와 질병 감시 정보 연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 감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탐방객 안전관리 정책 지원 등 과학 기반 야생동물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멧돼지 안전관리지도 홍보 포스터

국내 개발 ASF 백신,
해외 야외 임상 통해 상용화 기반 확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국립수의과학연구소(NIVR)와 협력해 현지 야외 양돈농가에서 백신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백신 후보 스트레인 접종 시 안전성과 항체 형성 여부를 현장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는 “야외 임상 실험의 첫 번째 목적은 백신 후보 스트레인을 접종했을 때 50마리에서 100마리 이상까지 접종하더라도 부작용 없이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며 “현재까지의 관찰 기록상 실험실 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안전성 등에서 특별한 문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021년부터 국내 연구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ASF 백신 후보군을 개발해 왔으며, 항체 형성 능력과 안전성이 우수한 최종 후보 바이러스를 선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향후 야생멧돼지 등 야생동물 적용을 고려한 경구형 백신 개발, 포획·접종·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현장 적용 기반 마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제3차 야생동물 질병관리 기본계획(2026~2030)’에 따라 백신 개발부터 접종·평가까지 단계별 관리체계를 구축해 ASF 확산 차단과 가축방역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의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
(출처: 연합)

VOL.15 2026 SPRING

국립생태원

원동습지 자동기상관측장비 설치,
통신기술 기반 습지 생태연구 본격화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되면서 첨단 통신기술을 활용한 습지 생태연구가 현장에 적용된다. 국립생태원은 세계 습지의 날(매년 2월 2일)을 맞아 2026년 1월 29일 케이티(KT)와의 ESG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습지 생태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동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수달과 흰꼬리수리, II급 서울개발나물, 선제비꽃, 대모잠자리, 새호리기, 삵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습지다. 특히 서울개발나물의 국내 마지막 자연 서식지로 알려져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이번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케이티가 보유한 통신기술을 습지 현장에 적용한 첫 사례다. 장비를 통해 원동습지의 기상환경 정보를 상시 관측할 수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축적된 기상환경 자료는 습지 생태 변화 분석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개발나물 복원 연구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정보 구축, 복원 대상지 선정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기상관측장비 설치 모습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서울개발나물(꽃)

세계 최초
3D 식물 모델링 기반 식물도감 개발

국립생태원은 실제 식물을 정밀하게 구현한 세계 최초 3D 식물 모델링 기반 식물도감(이하 3D 식물도감)을 개발했다. 이번 3D 식물도감은 기존 사진과 삽화 중심 식물도감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AI 기반 3D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식물의 구조와 형태를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잎과 줄기 등 세부 구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직관적이고 심층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3D 식물도감은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보급됐으며, 국립생태원 누리집과 온라인 서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됐다. 교사와 학생은 물론 일반 국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3D 식물도감은 교육 자료 활용을 넘어 디지털 트윈, AR·VR 기반 체험형 콘텐츠, 게임, 가상현실 서비스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식물을 기반으로 구축된 3D 데이터는 가상 공간 생태 시뮬레이션, 몰입형 자연 학습,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디지털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3D 식물도감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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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 담수 혼합대의
생물다양성 환경 특성 첫 종합 정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수행한 ‘담수 혼합대 생물다양성 조사·분석 연구’를 통해 낙동강 권역 담수 혼합대의 생물다양성과 서식 환경을 국내 처음으로 종합 조사·분석했다. 담수 혼합대는 빛 유입이 거의 없고 수온 변화가 적어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절지동물, 환형동물, 윤형동물, 완보동물, 편형동물 등 5개 문(Phylum)에 속하는 약 30종의 담수생물이 확인되었다. 특히 옛새우류와 동굴옆새우류는 눈과 색소가 퇴화하고 어두운 환경에 적응한 감각기관이 발달한 전형적인 지하수성 생물 특징을 보였다. 또한 혼합대 환경 요인 분석 결과 생물다양성에는 토양 입자 크기와 공극(Pore) 구조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극이 충분히 형성된 구간일수록 생물다양성이 높았으며 미세 모래가 밀집되거나 입자 구조가 불규칙한 구간에서는 생물 서식이 제한되는 경향을 보였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담수 혼합대 생물다양성 조사 표준 지침서’를 마련했으며, 혼합대 지하수 생물 채집을 위한 특허 출원 장비도 함께 개발했다.






담수 혼합대 모식도

혼합대 서식 담수동물
( ①옛새우류, ②동굴옆새우류, ③요각류, ④빈모류)

담수생물자원은행,
한국인정기구 공인생물자원은행 우수성 재입증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가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공인생물자원은행 운영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공인생물자원은행 인정제도(ISO 20387)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생물자원은행 운영 국제 표준으로, 생물자원의 관리·보존·분양 과정이 기술적 요건과 품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를 평가하는 인증 체계이다. 한국인정기구는 공인기관이 인정 기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초 인정 후 1년 이내, 이후에는 18개월 이내 정기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자원은행은 2024년 11월 한국인정기구로부터 공인생물자원은행 인정(KBB-007)을 획득했으며,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국제 수준의 품질관리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향후 공인기관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정 분야 확대를 통해 국내외 바이오산업 발전과 생물자원 활용 기반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KOLAS 공인생물자원은행 인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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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내 100개 섬의 생물다양성 5년간 기록,
자료집으로 정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국내 100개 섬의 생물다양성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자료집을 공개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매년 20개 유인도를 선정해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주요 분류군을 집중 조사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고유종 서식 여부도 함께 확인해 장기 조사 기반을 구축했다. 조사 결과 5년간 총 1만 4,074종(동물 6,724종, 식물 3,142종, 미생물 4,208종)이 확인됐다. 이는 국가생물종목록 약 6만 1천여 종의 약 23%, 우리나라 섬 자생종목록 약 2만 2천여 종의 약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04종과 고유종 238종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신종·미기록종 234종도 확보됐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흑산도, 소청도, 백령도 순으로 많이 확인됐고, 고유종은 울릉도, 남해도, 진도에서 풍부하게 나타났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100섬’ 자료집으로 정리해 누리집에 공개했다.





우리나라 100섬의 생물다양성

척박한 섬 환경서 살아남은 ‘메귀리’,
기후변화 이겨낼 단서 제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식물의 적응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서남해안에서 자라는 야생귀리 ‘메귀리’를 연구했다. 그 결과 메귀리에서 지역마다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귀리는 오트밀의 원료로 세계적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중요한 작물이지만, 국내 재배 품종은 다양성이 부족해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에 연구진은 재배귀리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야생 근연종인 메귀리를 활용해 유전 자원을 확보하고자 했다. 목포, 진도, 군산 등 8개 지역에서 수집한 메귀리를 유전자 분석(GBS)한 결과, 총 20,836개의 유전적 변이를 발견했으며, 크게 두 개의 유전 그룹으로 구분됐다. 특히 진도 지역 개체군은 다른 지역과 뚜렷이 구별되는 특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병해충에 강한 새로운 귀리 품종 개발에 활용될 중요한 유전 정보를 제공한다.









야생 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