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멸종 가능성을 평가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난 10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IUCN 리더스 포럼’이 제주에서 개최됐다. 엘리자베스 마루마 므레마(Elizabeth Maruma Mrema)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 야니크 글레마렉(Yannick Glemarec)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 등 환경 분야 국제 수장과 각국의 환경부 장·차관이 참여한 이번 포럼에서는 네이처 포지티브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환경 보존에 관한 지식과 실천 노하우를 교류하고, 네이처 포지티브 경제·사회 구축을 위한 민간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생물다양성 파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해결책을 도출했다. 네이처 포지티브란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회복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IUCN 리더스 포럼을 주최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은 세계 자연 관리와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전하는 국제기구로 1948년 UN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야생동물 서식지와 환경 보전 가치가 있는 지역을 연구 및 조사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생물의 멸종 가능성을 멸종위기 단계에 따라 분류한 적색목록을 제작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세계자연기금(WWF)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구축하는 세계 최대의 비영리 자연 보전 기관이다. 약 100개국의 50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WWF의 후원자로 활동 중이다. WWF는 전 세계 생물종 보호, 『지구생명보고서』 창간, 지속 가능한 팜유 라운드테이블 설립, 자연과 사람을 위한 뉴딜 전략 제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WWF의 가장 큰 과제다. 식량 수확량의 감소, 물 순환의 변화, 해수면의 상승 등을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 WWF는 기후 회복력을 갖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WWF는 민간 기업, 투자자, 정부 기관 등과 협업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고, 에너지 사용 감소 및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기후에 따른 금융 체계를 수립하는 등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다채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구의 변화를 선도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UNFCCC)

1992년 지구 온난화를 규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안을 논의하는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를 매년 개최해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심각성을 알린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지난 1997년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 채택한 교토의정서와 2015년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이다.
가장 최근에 개최된 COP는 2022년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다. 198개 당사국은 COP27에서 기후변화의 손실과 피해, 감축, 적응, 재원 등 90여 개 의제의 구체적인 행동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개회사를 맡은 사무총장 사이먼 스틸(Simon Stiell)은 참가국들에게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2015년 COP21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을 강화하고, 책임감 있고 투명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녹색기후기금(GCF)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은 대한민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금융기구다. 2010년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저개발국가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원 기관으로 설립됐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서 GCF의 기금을 2025년까지 연간 8,000억 달러로 증가하자는 안이 통과돼 ‘제2의 세계은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GCF 기금은 UNFCCC에 가입한 선진국으로부터 기부금과 보조금 등을 받아 조성된다. 해당 기금은 저개발국가 내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개발하거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등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돕는 데 사용된다.
최근 국내 GCF 인증 기구인 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산업계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포함해 총 9건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에 대해 5.5억 달러 지원을 승인했다. 이로써 GCF 추진 사업은 총 209건, GCF 지원액은 약 114억 달러로 증가했다. 2023년 3월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GCF의 차기 이사회에서 앞으로의 GCF 계획을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