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한 중요한 자원

생물다양성

지구온난화, 개발에 따른 서식 환경의 악화, 남획과 포획 등으로 인해 자연 파괴가 계속되자 지구 환경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더불어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인간의 가치와 상관없이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윤리 의식이 강화되면서 생물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다. 그렇게 탄생한 단어가 ‘생물다양성’이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한다. 1989년 세계자연기금(WWF)이 생물다양성을 “수백만여 종의 동·식물, 미생물, 그들이 가진 유전자, 그들의 환경을 만드는 생태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지구상 모든 생명의 풍요로움.” 이라 규정하면서 생물다양성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렇듯 생물다양성은 분자·유전자·종·생태계 등 생명 현상의 모든 다양성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생물다양성의 가치는 무엇일까. 인간 존재를 위해 꼭 필요한 산소와 물은 생물다양성이 주는 대표적인 혜택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너무 익숙해서 가치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수치화할 수 없어서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도 하는데 생물다양성이 그렇다. 지구에 꼭 필요한 생물다양성은 인류가 인지하지 못한 채 오래전부터 천천히 감소해 왔다.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인류의 문화와 복지를 너머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 인류는 생물다양성의 구성 요소로부터 음식물·의약품·산업용 산물들을 얻어왔다. 동양 전통 의약품은 5,100여종의 동·식물에게서 얻은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3,000종 이상의 항생제가 미생물로부터 만들어진다.
생물다양성의 가치는 농업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농부는 생산력을 향상하기 위해 품종들을 교배하면서 유전적 다양성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반응하기 위해 유전적 다양성을 이용해왔다. 생물다양성이야말로 지구의 생명의 모태가 되는 셈이다.

생물과 인류를 위한 약속

생물다양성협약

수많은 환경운동가는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해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작년 10월에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서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약 50년 동안 평균 69% 감소했으며, 그중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야생동물 개체군이 94% 감소했다고 기록했다.
세계는 생물다양성의 감소 문제 등을 타개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생물다양성의 보호를 위한 국제적 대책과 국가 사이의 권리 및 의무 관계를 규정하는 생물다양성협약을 체결한 것. 즉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은 생물다양성 감소를 멈추고 생물다양성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맺은 국제적 협약이다.
1988년 개최된 유엔환경계획에서 생물다양성에 관한 전문가 협의회를 조직한 후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의를 거쳐 1992년 5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생물다양성협약의 초안이 채택됐다.
생물다양성협약의 주요 내용은 제1-5조 ‘협약의 목적과 필요성’, 제6-14조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적 이용 및 환경 안전 관리’, 제15-21조 ‘생물다양성 보전 기술의 접근·기술 이전·생명공학 기술의 취급과 이익의 배분·재정 지원 및 기구’, 제22-42조 ‘국제 규약의 일반적 관례·사무국의 설치·과학기술자문보조기구(SBSTTA, Subsidiary Body Scientific, Technical and Tech-nological Advice)의 설치·의정서’로 구성됐다.
그 후 1992년 6월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생물다양성협약을 체결하기 시작해 비로소 1994년 11월 바하마에서 대한민국을 포함 168개국이 참여한 제1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됐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생물다양성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2년마다 열린다. 당사국총회에서는 생물다양성협약의 이행 상황을 검토하고, 의정서의 검토와 채택, 협약과 부속서·의정서의 개정, 보조 기관의 창설 등을 논의한다.
가장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유전자원에 관한 디지털서열정보 작업 계획 결정, 역량 개발 및 과학 기술 협력, 자연기반해법 등 다양한 안건이 논의됐다.
가장 주목할 안건은 2050년까지 달성할 4개의 목표와 2030년까지 달성할 실천 목표 23개를 담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생물지기> 봄호에 삽입된 한국환경연구원 구경아 자연환경연구실장의 전문가 칼럼과 국립생물자원관 노태권 연구관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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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모아보기

CBD의 시작

CBD 협약 채택 전권 회의

날짜: 1992.5.22

장소: 케냐 나이로비

CBD 협약문 채택

유엔 환경정상회의

날짜: 1992.6.5
1993.12.29
1994.10.3
장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CBD 협약 가입 서명 개시

CBD 협약 발효

대한민국 CBD 가입

1994-1999

제1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1994.11.28~12.9

장소: 바하마 낫소

협약 운영에 필요한 기구(사무국, 부속기구 등) 설치

지구환경금융(GEF)을 협약 재정 체계로 임시 지정

제2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1995.11.6~11.17

장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국을 캐나다 몬트리올에 설치 결정

생물 안전, 해양, 삼림 등 논의 프로그램 결정

다른 협약과의 협력 방안 등 논의 시작

제4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1998.5.4~5.15

장소: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전통 지식 관련 협약 조항 이행을 위한 작업반 구성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및 이익 공유 관련 논의 시작

제1차 CBD 특별당사국총회

날짜: 1999.2.14~2.23 / 2000.1.24~1.28

장소: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 캐나다 몬트리올

유전자변형생물체(LMO)의 안전한 국가간 이동, 취급 및 사용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 합의

2000-2010

제6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02.4.7~4.19

장소: 네덜란드 헤이그

201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 목표 수립

침입 외래종 관련 지침 마련

제8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06.3.20~3.30

장소: 브라질 꾸리찌바

섬, 건조 지역 생물다양성 관련 프로그램 결정

유전자원의 이용에 관한 이익 공유 및 해양 보호 구역 관련 논의

제9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08.5.19~5.30

장소: 독일 본

유전자원의 이용에 관한 이익 공유 논의 로드맵 합의

해양 보호 지역 관련 과학적 기준 및 지침 채택

바이오 연료 등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관련 본격 논의

제10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10.10.18~10.29

장소: 일본 나고야

생물다양성전략 계획 2011-2020 채택

유전자원의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 채택

2014-2022

제12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14.10.06~10.17

장소: 대한민국 평창

생물다양성 관련 자원 동원, 과학 기술 협력 등을 규정한 평창 로드맵 채택

협약 이행 점검을 위한 이행부속기구(SBI) 설립

나고야 의정서 발효

제14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18.11.14~11.29

장소: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post-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채택을 위한 개방형 작업반 구성

디지털서열정보(DSI) 논의를 위한 임시 전문가 그룹(ATHEG) 구성

전통 지식 소유국과의 이익 공유를 위한 자발적 지침 채택

제15차 CBD 당사국총회

날짜: 2021.10.11~10.15 / 2022.12.7~12.19

장소: 중국 쿤밍 / 캐나다 몬트리올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채택

디지털서열정보(DSI) 이익 공유 방안 마련을 위한 작업반 구성

GBF 이행을 위한 지원 등을 위한 쿤밍 선언 채택

© ENB Photo by IISD / Mike Muzurak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