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유종이 서식하는 섬나라
필리핀은 7천 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동남아시아 북동부의 섬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 국토의 3배가량인 300,179㎢이며, 가장 큰 루손섬과 민다나오섬 사이에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세부도 필리핀의 대표적인 섬 중 하나이며, 화산 지대·고원 지대·곡창 지대·기나 긴 해안선·열대 우림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섬은 육지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고유종이 탄생하고 번성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그렇기에 7천 개 이상의 섬이 있는 필리핀 곳곳에서도 수많은 고유종이 발견되며, 생물학적으로 단위 면적당 가장 다양한 동·식물 종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이라는 국가 전체가 세계의 생물다양성 핫스팟으로 지정된 배경이다.
핵심생태계협력기금(CEPF, Critical Ecosystem Partnership Fund)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약 9,300종 이상의 관다발식물이 자생하며 이 중 1/3이 고유종에 속한다. 특히 150종 이상의 야자수 중 2/3는 필리핀에서만 발견되는 자생종이다. 아울러 240여 종의 파충류 중 160여 종, 170여 종의 포유류 중 100종 이상이 고유종에 속할 정도로 필리핀에는 많은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는 53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는데 이 중 35% 이상이 고유종이며, 6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리과로 알려진 ‘필리핀 독수리’가 대표적이다.
필리핀의 산림 면적은 국토의 24%인 716만ha에 이르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자연이 상당 부분 파괴됐다. 이 때문에 1990년부터 15년 동안 약 42만ha의 숲이 사라졌으며, 고유종의 서식 지역도 점점 좁아져 이제는 전 국토의 7%에서만 고유종을 발견할 수 있다.
300,179㎢
필리핀 면적
필리핀
9,300여 종
필리핀에 자생하는 관다발식물530여 종
필리핀에 서식하는 조류자연 보호를 위한 다각적 녹색 성장 프로젝트
경제 전문가들은 엔데믹의 도래와 함께 향후 10년 동안 필리핀 여행·관광 분야의 고용률이 연 3%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필리핀 정부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업계 종사자들도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 관광부는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여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오스트리아의 적정기술센터(GrAT, Center for Appropriate Technology)와 함께 지난 2018년 개발한 ‘아나하우 필리핀 지속 가능 관광 인증제도(ANAHAW Philippine Sustainable Tourism Certification)’가 대표적이다. 필리핀 관광부는 이 제도를 바탕으로 숙박시설의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및 물 소비 현황을 파악한 뒤 등급과 인증을 발급한다. 특히 외부인 고용 또는 외부 상품 조달 및 사용 시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현지인을 고용하고 현지 상품을 구매할 경우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
필리핀 정부는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업계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지속 가능 다이너 프로그램(Sustainable Diner Program)’ 도 진행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물론 환경친화적인 식사 문화를 만들고 퍼트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필리핀 관광부는 ‘세이브 아워 스폿(Save Our Spots)’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여행객이 관광지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친환경 행동 정보를 집약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를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이와 함께 필리핀 정부는 2020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와 함께 필리핀의 환경 및 생태계 보전을 목표로 2,200만 달러 규모의 5년 단위 환경 보존 및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등 세계 생물다양성 핫스팟의 명성을 오래도록 이어 나가기 위한 녹색 성장 활동을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 멸종 위기 생물
필리핀 안경원숭이
필리핀 군도의 남동부 지역인 보홀섬·사마르섬·레이테섬·민다나오섬에 주로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몸길이 8.5~16cm, 몸무게 80~165g 으로 덩치가 작으며, 회색과 짙은 갈색의 털을 갖고 있다. 해발 700m 내외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며, 야행성으로 낮에는 덤불이나 나무 구멍에서 잠을 자고 밤에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으며 활동 및 번식한다.필리핀 아기사슴
필리핀 발라바크섬에 서식하는 꼬마사슴과 동물로 몸길이 70~75cm, 몸무게 5~9kg이다. 가지뿔은 없고 수컷의 위턱에 한 쌍의 작은 엄니가 있으며, 털은 전체적으로 주황빛이 도는 갈색이고 가슴·배·턱에는 흰색 털이 나 있다. 떨어진 열매·나뭇잎·수초·잔디풀 등을 먹는다. 암컷은 자신의 영역에 머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수컷은 같은 장소에서 1년 이상을 머물지 않는다.필리핀 독수리
몸길이 90cm, 몸무게 6.5kg, 날개 폭 2m에 달하는 대형 수리과 조류로, 주로 원숭이와 가죽날개원숭이를 잡아먹어 ‘원숭이잡이수리’라고도 불린다. 몸 윗면은 진한 갈색이고 각 깃털 가장자리의 빛깔이 연하며, 몸 아랫면과 뒷날개는 흰색이다. 머리와 목덜미에 있는 깃털은 상당히 길며, 청회색의 큰 부리를 갖고 있다.이라와디 돌고래
필리핀 군도 연안이나 하천에 서식하는 몸길이 2m 내외의 돌고래로, 등은 검은빛을 띈 청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등지느러미가 작고 가슴지느러미는 큰데, 목뼈가 모두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원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7월 초에 몸길이 90cm의 새끼를 낳고 3~10마리가 모여 무리 생활을 하며, 어류·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다.참고 자료 | 1. Critical Ecosystem Partnership Fund, 『Ecosystem Profile The Philippines Hotspot』, 2001 |
2. 배상원 저, 『숲에서 만나는 세계』, 지오북,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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