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물속에도 다양한 생물이 산다
하천과 습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여러 종류와 형태로 담수에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물속에 수서곤충들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나비목, 딱정벌레목, 잠자리 등은 물론 기피되는 파리, 모기들 또한 물속에 서식한다. 이와 같이 곤충은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들 중 약 2/3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와 개체 수를 자랑한다.
전체 곤충의 약 5%가 물속에 사는 수서곤충에 해당된다. 수서곤충은 생활사의 전 단계를 물속에서 생활하는 진수서곤충과 일정 단계에서만 물속에서 생활하는 반수서곤충으로 나눠지는데, 대부분이 반수서곤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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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우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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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
담수 생태계는 우리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담수 생태계에 서식하는 생물은 식물, 무척추동물, 어류,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중 수서곤충을 포함하는 담수무척추동물은 수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물이 고인 곳 또는 물살이 세게 흐르는 여울 등 다양한 서식처에 적응하고 있다. 따라서 담수무척추동물은 담수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자원으로 기여할 뿐 아니라 먹이 사슬 내에서 1, 2차 소비자로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분류군이다.
담수무척추동물은 우리 인간에게도 다양한 이로움을 준다. 그들은 담수생태계 내 먹이망의 주요 구성원·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레크리에이션·식용 자원 기능을 한다.
담수무척추동물은 물속에서 이동성이 적고 채집이 용이하여 생태학적 연구에 많이 다뤄진다. 수질에 민감한 종이 많아 수질 오염에 대한 지표종으로서 환경 변화의 평가에도 이용된다. 가재 및 강도래 등과 같이 깨끗한 물에 사는 생물, 더러운 물에 사는 생물들이 서로 나뉘기 때문에 하천이나 강의 환경 상태를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살아있는 환경 지표가 되는 셈이다.
담수무척추동물 중 수서곤충은 낚시를 할 때 어류를 유인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수서곤충에 대한 연구는 낚시와 함께 발전하기도 했는데, 낚시 미끼로 쓰이는 수서곤충이 매우 다양해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들을 천연 또는 인공 미끼로서 이용해 왔다. 낚시꾼들은 그들이 원하는 물고기들을 잡기 위해 하루살이, 날도래, 강도래 등 다양한 수서곤충의 형태와 색상처럼 만든 미끼를 만들어 물고기를 속여왔다. 여러 종류의 수서곤충 이름이 플라이 낚시에서 유래하기도 했고, 실제로 북미에 서식하는 하루살이 이름 중에는 낚시꾼들이 붙인 것들이 매우 많다.
수서곤충은 생물학적 방제(Biological Control)에도 이용된다. 많은 종류의 수생 잡초(Aquatic Weeds)들이 무성하게 자라면 물길이나 수질 정화 시설들을 막거나, 어로 행위를 방해하고, 모기와 같은 위해 곤충들이 모여들 수 있는 서식 공간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피해를 야기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제초제를 투여하거나 잡초를 섭식하는 어류를 투입하기도 하지만, 수생 잡초를 먹는 하루살이 등의 수서곤충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 포식성 수서곤충으로 모기를 방제하기도 한다.
담수 생태계는 역동적이며 동시에 하천 내·외의 구성 요소들을 모두 통합하는 총체적인 시스템이다. 따라서 그곳은 수십만 담수생물 종의 서식지이며 인간들과 공존하며 지켜져야 할 공간이다. 물속 생물들과 그들의 서식처가 보존되지 않으면 인간들의 생존도 크게 위협받는 건 우리들도 잘 인식하고 있다. 산과 하천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명성을 유지하여 자연 친화적인 공생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생태(生態)의 본질이다.
산간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