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생물
두려움을 모르는 철새의 습성처럼
<아름다운 비행>
영화 ‘아름다운 비행’은 적응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를 여의고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적응해야만 하는 에이미. 불도저의 침입으로 엄마를 잃은 새끼 거위들. 거위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 에이미는 그들의 엄마가 되어 주려하지만 사람이 거위에게 날개짓을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에이미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한다. 종족의 간극을 메워가는 과정을 그려내며 영화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전달한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지 모른다. 영화 ‘아름다운 비행’은 인간과 동물 각자의 속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 교감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보여준다.
영화 속 생물
새만금 간척사업,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분투
<수라>
생물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흰발농게는 꽤나 낯선 이름이다. 이 이름조차 낯선 게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는데. 2023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그곳의 갯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물막이 공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새만금을 포기하고 떠나지만 끝까지 남아 수라갯벌을 지키고자한 사람들이 영화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희생되는 생물과 그들의 터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영화의 백미는 죽은 줄만 알았던 수라갯벌에서 흰발농게가 포착되는 장면이다. 소용돌이와도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흰발농게의 생명력에서 관객들은 뜻밖의 감동을 느낀다.
뮤지컬 속 생물
다채로운 생물의 향연
<라이언 킹>
디즈니의 작품이 뮤지컬화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크게 의문 품지 않고 수긍한다. 좋은 작품과 좋은 음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작품이 ‘라이온 킹’이라고 한다면? 다들 ‘어떻게?’에 대한 의문을 품을 것이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동물이기 때문이다. 대체 그 수많은 동물들을 어떻게 실사화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작품 속 등장하는 모든 생물들을 실제로 무대 위에 구현해 낸다. 특수 분장과 장비들을 사용해 사자, 순록, 생쥐, 물소, 사슴 등의 수많은 생물들이 향연을 펼치며 무대 위에 아프리카를 옮겨다 놓는다. 음악, 미술과 함께 어우러진 생물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뮤지컬 ‘라이온 킹’을 찾아보자.
미술 속 생물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따오기,
수원청개구리, 한글 그림으로 태어나다
진관우 작가는 ‘숨탄것들’이라는 환경・생물보호 프로젝트팀에서 멸종위기 생물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선과 색으로 그려내는 작품이 아닌, 한글로 그림을 완성하는 형태라고 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한글과 생태계는 꽤나 유사성이 있다고 한다. 한글은 음운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운이 하나만 빠져도 해당 단어의 발음이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생태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생물종이 마치 한글의 음운과 같은 역할을 하며 다른 종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진관우 작가는 이 점에 착안해 멸종위기종을 한글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가 궁금하다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블로그에서 그의 작업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