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름이 온다, 졸음이 이런 뜻이었어?
봄이 시작되면 춘곤증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곤 한다. 놀랍게도 ‘먹으면 잠이 온다’는 사실에 유래한 이름을 가지는 식물이 있다. 그 이름은 졸음나물이 아닌 조름나물(Menyanthes trifoliata). 먹으면 잠이 들까 궁금해도 시식은 금물! 조름나물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름나물은 우리나라에 매우 적은 자생지를 가지고 있다. 조름나물은 북방계 식물로서 과거에는 평창, 울진, 고성 등 우리나라 북부지방에서 볼 수 있던 식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서식지 파괴로 인해서 많은 지역에서 사라지고 태백, 고성 두 곳에서만 볼 수 있다.
봄철 담수 미녀, 은어를 알아보자
'물속의 귀족’이라고도 불리는 은어는 옛날부터 진귀한 물고기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회갈색이거나 푸른 갈색이고 배 쪽은 은백색을 띄고 있어, 언뜻 보면 연어류와 비슷하다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은어는 연어에 비해 크기가 더 작고 몸은 매우 작은 비닐로 덮여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조선 초 문신 김수온(金守溫 1409~1481)은 "은어 한 마리 값어치가 천금인데 정녕코 향기로운 물고기라 임금님께 바칠만하이"라고 노래했다고 한다. 은어를 맛본 사람들은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이 젓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고 하는데 올봄엔 세찬 물살을 헤치고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봄철 은어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봄이 오는 소리가 쪽-쪽 들려와요
멍텅구리라는 별명을 가진 개구리가 있다? 150cm 정도를 펄쩍 뛸 수 있는 참개구리에 비해, 금개구리는 고작 60cm밖에 뛰지 못한다. 또 시야가 좁아서 먹잇감이 근처에 있어도 잘 알아보지 못해 멍텅구리라는 다소 슬픈 별명을 가지게 된 사연의 소유자. 암수 모두 울음주머니가 없어 ‘쪽-쪽’, ‘쭉-꾸우욱’하는 특이한 울음소리를 낸다는 특징이 있다.
금개구리는 개구리과 양서류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고유종이다. 번식지와 활동기의 장소가 동일해, 일 년 내내 물 밖으로 나오는 일이 별로 없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던 금개구리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는데, 봄이 왔음을 알리는 금개구리의 소리가 다시 여기저기서 들려오기를 바란다.
토막 상식 tip!
민물고기는 흙내가 난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진흙을 토하게 하는 방법이 나빴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소량의 식초가 들어있는 물속에서 산 채로 헤엄치게 한다. 그러면 식초가 민물고기의 식도를 자극하여 빨리 진흙을 토하게 하고 게다가 민물고기의 비린내의 원인이 되는 성분인 지방산을 식초가 적당히 분해하여 아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출처: 민물고기 연구센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담수식물 활용법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