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가 최선의 예방법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이하 SFTS)은 인수공통감염병 중에서도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다. SFTS는 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참진드기는 사람과 반려동물(개, 고양이) 그리고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야생 조류 등 다양한 종의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흡혈 활동을 한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10월이지만 4월부터 참진드기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하고, 날이 따뜻해지는 이 무렵부터 사람들의 야외 활동도 증가하기 때문에 봄철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손꼽힌다. 나들이 시에는 참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우거진 수풀, 수목이 가득한 산비탈이 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하게 된다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외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감염이 되면 환자는 발열, 구역,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 두통, 근육통, 신경 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출혈 등의 임상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심할 때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사람의 치명률이 12~47%에 달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이내에 환자의 거주지 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 질병이다.
다만,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에서는 극히 일부만 이 질병에 대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물려도 대부분 감염은 없는 편이지만 만약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동물 생태계와 축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하 ASF)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야생 멧돼지와 사육 돼지를 포함한 모든 멧돼지과 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ASF는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에 해를 끼치는 정도에 따라 크게 고병원성, 중병원성, 저병원성 3가지로 구분된다.
잠복기가 4~19일까지 긴 편인데, 병에 걸린 돼지들의 증상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코, 입 그리고 항문 등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대개 고열을 동반한다. 이로 인해 배, 귀와 같은 부위에서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고병원성의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고, 6~13일 내 폐사를 해야 한다.
1920년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시작된 ASF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건 2019년이다. 2019년에 경기 북부 등 북서부 접경 지역 3개 시・군을 시작으로 해마다 발생지역이 늘어나고 있는데, 2023년 12월 기준으로 경북 및 충북지역 18개 시·군으로까지 확산해 가축질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대응에 나섰다. 높은 치사율과 이병률로 인해 생태계와 축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병원성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관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다. 게다가 아직은 다른 동물의 질병과 달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대응이 미흡하면 그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야생동물의 생태적 건강성 및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 •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 • 작업 시에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하여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신기
- •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하기
- • 샤워나 목욕하기
- •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