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반을 품은 생태여행지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산막이옛길’ 다음으로 충북에서 선정된 두 번째 국가 생태관광지역인 충북옥천읍 안터지구. 이곳은 충북 옥천읍 안내면 장계리, 수북리, 동이면 석탄리, 안남면 연주리로 이어지며 총 43㎢로 대청호반을 품고 있다. 안터지구는 1981년 대청댐 준공 후 40년간 각종 개발과 환경규제 지역에 묶여 자연 생태적 보전 가치가 뛰어나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지난 10년간 호수 주변에 농사를 짓지 않기로 협의하는 등 청정 생태마을을 조성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운문산(파파리)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지역인 동시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고 있어 안터지구는 생태여행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군무를 찾아

흔히 개똥벌레라고 불리는 반딧불이는 최근 생태적 가치는 물론 친환경의 상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할 정도로 환경에 민감한 곤충이다.
과거 군북면 이평리 일대는 반딧불이 3종이 모두 서식하는 생태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청정지표종, 희귀종이 서식하는 공간이었다. 2022년 반딧불이 서식처 복원사업으로 선정돼 생태계교란종을 제거하고. 애반딧불이 유충을 방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군북면 이평리 586 일원에 8,300㎡규모로 대청호 홍수터에 생태복원 깃대종(늦반딧불이, 꼬리명주나비)들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추진하였다. 이후,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등도 서식하게 되면서 쾌적한 수변경관과 대청호 생태계서비스가 향상됐다.
매년 5~6월이면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면서 마법과 같은 군무를 볼 수 있다.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대청호 안터지구 반딧불이 복원사업과 연계한 생태학습과 탐방공간으로 활용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대청호

옥천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

감돌고기
잉어목 잉엇과에 속하는 어류이다. 몸길이는 7.7~10.6cm이며, 몸이 길고 옆으로 납작하다. 머리는 작고 원뿔형에 가깝다. 돌고기와 비슷하나 두 눈 사이가 좁고, 주둥이 끝이 뾰족하다. 몸 색은 어두운 갈색이며 옆구리에 옆줄을 따라 검은 갈색띠가 있다. 금강 상류에 주로 분호하나 강원도 한계령과 군충령에서도 발견된다.
수달
식육목 족제비과 포유류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었다.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수중생활을 하기에 알맞다. 물이 있는 환경을 좋아하며, 발톱이 약해 땅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들지는 못한다. 먹이는 주로 어류이고, 비늘이 있는 것보다 없거나 적은 메기, 가물치, 미꾸리 등을 잡아먹는다.
식육목에 속하며 고양이처럼 생겼으나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불분명한 반점이 많다. 입을 크게 벌릴 수 있고 머리는 둥글며, 턱의 근육이 발달하여 먹이나 다른 물건을 물어뜯는 힘이 매우 세다. 꼬리에는 고리모양의 가로띠가 있으며 눈 위, 코부터 이마 양쪽에 흰 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왕과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토과(土瓜)라고도 한다. 주먹참외의 열매를 말린 것으로 우리나라 중부이남의 들판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쪼개어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6~9월에 황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1개씩 달린다.

➊ 둔주봉 ➋ 장계관광지 ⓒ 옥천군 문화관광 ➌ 향수호수길 ⓒ 옥천군 문화관광

중부권 생태관광의 거점

안터지구에는 반딧불이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과 삵 서식지인 것은 물론, 생태관광의 거점이 되는 여러 관광지가 숨어 있다. 장계관광지는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에 위치한 관광지로, 옥천 유일의 관광진흥법 지정 관광지이다. 현재 옥천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향토전시관, 옥천 청석교, 정지용 시 조형물, 일곱걸음 산책로, 모던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아울러, 2009년에는 정지용 시인의 시상을 공간에 적용한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아트벨트 조성해 중부권 생태관광의 거점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생태문화탐방로 향수호수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옥천을 대표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와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따라 전망대와 쉼터, 스카이워크가 있는 생태문화탐방로가 구축되었다. 날망마당-물비늘전망대-황새터-용댕이쉼터(황룡암)-주막마을까지 약 5.6km이다.
안터지구의 생태 여행의 백미는 옥천군 안남면에 위치한 둔주봉 전망대. 이곳은 실제 한반도 지형을 1/980로 축소한 자연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한반도 좌우 반전 모습이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신비로운 풍광이 조망되는 곳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고 온 산에 소나무 숲이 우겨져 산림욕 겸 산책하기에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생태중심 연구의 본거지, 국립생태원

2013년 10월 28일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한 국립생태원은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인력을 보유한 생태전문 연구기관이다. 이곳 생태원에서는 다양한 기획 전시와 더불어 에코리움에서는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각 기후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이 함께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설주제전시관 1·2, 눈높이별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는 에코랩, 그리고 어린이 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야외전시구역,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시설인 에코케어센터, 밀수·밀거래되는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CITES동물 보호시설 등이 있다. 국립생태원은 국가의 자연환경 보전 정책을 성실히 지원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사회가 자연의 선물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