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 사바나 지형이 만들어낸 생물다양성

남아메리카 최대의 사바나이자, 브라질 국토의 1/4을 차지하는 세라도는 브라질 내에 목초 사바나, 삼림 사바나 등 여러 초원 형태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지형이다. 이와 더불어 세라도는 식물이 매우 빽빽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공기 중 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토양과 식물 뿌리가 깊게 형성돼 있어 물을 흡수하는 능력도 강해 놀라울 정도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orld Wildlife Fund, WWF)은 세라도를 1만여 종의 식물종과 10종의 고유종 조류가 서식하는 세계에서 생물학적으로 풍부한 곳 중 하나로 평가한 바 있다.
세라도의 기후는 세계의 습한 사바나 지역의 전형적인 반습윤 열대 기후로, 연간 평균 기온은 22~27°C이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기일 때는 평균 강수량은 세하도 지역의 90% 이상에서 연평균 1,400mm를 기록할 정도나 이때를 제외하고는 비가 오는 날은 거의 없다. 세라도 열대우림 보호지역(Cerrado Protected Areas, CPA)은 기후변화가 발생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종의 피난처 역할을 했다. 이는 이곳의 중심부 위치와 고도의 변화 덕분이다. 이러한 생물들의 피난처 역할은 지구가 또 다른 기후변화기에 직면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왕수달을 제외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세라도의 모든 대형 포유동물이 세라도 열대우림 보호 지역에서 발견된다. 또한 이곳은 다른 지역의 세라도에서 발견되지 않는 많은 수의 희귀한 소형 포유동물과 조류 종이 서식하고 있다. 학계에 처음 알려지는 다수의 신종이 세라도 열대우림 보호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기후 위기가 닥쳐도 지켜야 할 세라도

과학자들은 세라도를 브라질 전체 담수 중 40%를 공급하는 ‘브라질의 물탱크'이며, 생물다양성 보전에 매우 중요한 곳으로 지목해 왔다. 세라도는 식물 1만 1,620종을 비롯해 재규어, 개미핥기, 맥 등 포유류 200종 이상의 서식지이다.
하지만, 세라도 지역의 벌목이 2023년에만 43% 이상 늘어 브라질 정부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 벌목을 금지한 데다 대두와 면화 농업의 성장으로 재배 면적을 늘리기 위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년간 세라도 초원 파괴 면적은 8,531㎢에 달했다. 이는 한국 서울시 면적의 14배가 넘고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브라질 토종 식물이 서식하던 지역 783.84㎢, 토종식물 12%도 함께 사라졌다. 세라도 생물권에서 대규모 벌채가 이뤄지면서, 현 브라질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 동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08년 사이에 222종의 물고기, 40종의 양서류, 57종의 파충류, 27종의 포유류 및 1마리의 조류를 포함해 총 347종의 새로운 척추동물이 세라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세라도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엄청나게 중요한 지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으로 생물다양상성을 보호와 유지를 위해 전세계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라도 면적

2,024,838 km²

포유류

251

조류

856

어류

800

양서류

262

파충류

204

세라도의 대표적 멸종 위기 생물

갈기늑대(Chrysocyon brachyurus)

개과의 동물인 갈기늑대는 남아메리카의 소택지나 팜파스에 서식한다. 다른 개과 포유류와는 반대로 단독생활을 하며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는 주로 덤불이나 수풀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먹는다. 잡식 및 육식성이어서 식물성, 쥐, 아르마딜로, 조류, 곤충을 먹는다. 몸길이 87~130cm, 몸무게 20~23 kg이다. 다리가 긴 것과 갈기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이언트 개미핥기(Myrmecophaga tridactyla)

자이언트 개미핱기는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에 걸쳐 두루 서식하는 대형 빈치류의 일종이다. 현존하는 개미핥기아목에 속하는 동물들 중에서 제일 크다. 몸길이는 182~216cm, 몸무게는 최대 65kg까지 나가며 시력과 청각이 안 좋지만 후각은 대단히 발달되어 있다. 나무늘보나 다른 개미핥기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땅에서 보낸다.

브라질 맥(Tapirus terrestris)

브라질 맥은 아마존강 인근지역 및 열대우림에 서식하며, 몸길이 176~215cm, 몸무게 180~ 250kg로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는 지상동물 중 가장 크다. 앞발굽 4개, 뒷발굽3개로 말레이맥과 나란히 원시적인 통발동물(기제류)이다. 다양한 식물을 먹는 초식성 동물이며,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위협을 받고 있지만, 다른 맥에 비하면 위험정도는 낮은 편이다.

푸른눈땅 비둘기(Columbina cyanopis)

푸른 눈의 땅 비둘기는 비두기목 비둘기과의 조류로 브라질 세라도의 열린 사바나와 초원에 서식하는 세라도 고유종이다.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몸집이 작은 땅비둘기로 암수의 생김새가 약간 다르다. 날개덮깃에 있는 눈에 띄는 자줏빛 점무늬가 특징이다. 날아다니기보다 걷는 것을 좋아하며 주로 땅에서 생활한다.

참고 자료 1. CEPF(Critical Ecosystem Partnership Fund) 생태계 프로필
2.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3. 두산백과 두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