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생태계 교란의 곤충 대발생으로 이어져
인간활동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기체(탄소화합물, 질소화합물 등)는 열을 축적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그에 따라 지구 전체의 생물다양성과 건강성이 악화되면서 생태적 안정성과 균형이 무너지며, 특정한 생물만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단시간 내 국지적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번식력이 왕성한 무척추동물에서 빈번히 일어나며, 우리 주변에서는 곤충이 자주 대발생하곤 한다. 사실 대발생은 화석의 증거로도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된 현상이다. 다만, 요즘의 대발생은 그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 피해는 크게 생태적 피해와 경관경제적 피해로 나눌 수 있다. 곤충 대발생의 경우 생태적으로는 식물을 가해해 그 식물을 먹는 소생태계의 교란뿐 아니라 탄소흡수 작용을 방해한다. 경관경제적 피해의 대표적 사례로는 남한강의 하루살이 대발생과 외래 해충인 선녀벌레의 대발생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남한강 주변의 미학적 가치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농작물 피해는 과수농가에 큰 타격을 주며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여러 부정적 파급효과를 만들어 낸다.
대발생 곤충, 어떻게 제어하나?
대발생 곤충을 제어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물리적 방제는 대발생 곤충을 끈끈이 설치, 불빛으로 유인, 알집을 찾아내 직접 제거하는 등 비용은 많이 들지 않지만 노동력이 많이 필요해 큰 면적이나 대발생의 규모가 크면 실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두 번째 화학적 방제는 살충제 등 화학적 제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만, 환경에 농축되거나 표적이 아닌 다른 생물 심지어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등의 부작용이 심하다. 또한 저항성의 진화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세 번째 생물학적 방제는 천적을 활용해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진화적 환경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반면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고, 생태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기초자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발생의 양상에 따라 이 세 가지를 혼용하는 종합방제(integrated pest management)를 선호하는 것이 국제 경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와 농식품부, 산림청 등 환경, 농업, 임업 등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부처에서 대발생의 원인파악, 사전대응 기반마련, 대발생 대응 연구 기술개발 및 대응체계 정비 등을 통해 대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발생이라는 현상 자체가 예측이 어려운 돌발적 경향을 띠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발생은 복잡계로서 여러 원인을 동시에 다스려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