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찻길사고,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동물찻길사고는 인명 피해, 경제적 손실과 더불어 생물다양성에 큰 위협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는 동물이 증가할수록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에 우리나라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조사 및 관리 지침’에 의거해 동물찻길사고 저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국립생태원은 전국의 동물찻길사고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으며, 사고 다발구간 분석·조사·원인진단의 저감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환경부에 송부하고 있다. 동물찻길사고의 저감 방안은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으로 동물의 도로 진입 차단 야생동물의 도로 진입을 막는 울타리를 ‘유도울타리’라고 한다. 유도울타리는 사고 저감률이 높은 편으로 비용 대비 효율성이 좋아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방지책으로, 생태통로와 함께 설치하면 사고 저감률을 현저히 높일 수 있다. 나아가 도로로 단절된 우리나라 산림을 연결해 야생동물의 서식지 연결성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유도울타리 외에도 야생동물 노면진입 방지시설도 있는데, 도로 노면에 스틸 그레이팅을 설치해 고라니, 노루, 멧돼지 등의 발굽 동물의 도로 진입을 차단한다. 보편적으로 유도울타리를 연속 설치할 수 없는 사거리, 램프, 개인 사유지 입구 등에 유도울타리와 함께 설치한다. 그 결과 차량과 사람은 통행 가능하나 동물의 도로 진입을 제한할 수 있다.

운전자 경각심 제고 및 차량 속도 제어 차량의 속도는 동물찻길사고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 도로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사고 발생의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급격한 핸들 조작 등으로 인해 다른 차량과의 2차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차량의 속도를 제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시설로는 야생동물 출현 주의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은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주변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LED 주의 표지판은 야간에도 운전자의 가시성과 경각심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동물찻길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특정 기간과 시간에 동물찻길사고 주의 메시지를 송출하는 방법도 있다. 내비게이션에 사고 다발구간에 관한 주의를 음성 안내해주는 방안을 시행 중에 있지만, 매번 같은 구간에서의 음성 안내는 그 구간을 반복적으로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는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기간과 시간을 고려해 안내를 시행하는 게 적합하다. 법적으로는 차량 속도를 제어하는 데 효과적인 과속 단속 카메라와 구간 단속 카메라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관련 기관인 국토부, 경찰청 등과의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찻길사고, 포유류 넘어 양서·파충류까지

동물찻길사고 저감 대책은 2020년, 2022년 수립됐으며, 올 2024년에도 수립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다발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해 저감 대책을 수립했는데, 저감 대책 시행 전 2년간 1,575건에서 시행 후 2년간 653건으로 무려 58.5%의 저감률을 나타냈다. 2022년에는 80개 구간으로 늘려 시행, 현재 저감 대책의 효율성 평가를 수행 중에 있다. 올해는 100개 구간의 다발구간을 분석·선정해 현장 조사를 완료한 상황으로, 이를 토대로 저감 대책을 수립해 국토부에 보고하고 있다. 동물찻길사고를 저감하는 대책으로는 운전자의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자는 규정 속도를 준수해 운전해야 하며, 동물찻길사고 주의 표지판, 단속 카메라, 유도울타리 등이 있는 경우 및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야간에 주변을 경계하며 방어 운전하기를 적극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생태계 연결성 향상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ESG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동물찻길사고 저감을 위한 신규 시설물 적용, 분석·평가를 환경부, 포스코DX,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할 계획이며, 양서· 파충류의 동물찻길사고 정보 수집을 위해 하이트진로(주), 녹색연합과 양서류 시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여 양서류 동물찻길사고 저감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운전 중 도로에 야생동물이 출현한다면?

1. 비상등을 점등해 주변 차량에게 알린다.
2. 경적을 울려 야생동물이 도로를 벗어나도록 유도한다.
3. 사고 발생 시, 갓길 등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 사고 위치를 지자체, 도로관리기관 또는정부민원안내 콜센터(국번 없이 110)에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