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멸종위기종을
동결보존 하는 걸까?
동결보존 기술은 세포나 생체 조직을 매우 낮은 온도에서 장기간 보존하는 기술이다. 특히 멸종위기종의 동결보존이 성공하면 개체 수가 적은 종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장기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크나큰 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려면 인공증식으로 개체 수를 지속 관리해 수를 늘리는데, 암컷과 수컷을 모두 관리해야 하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고 사육을 위한 공간 등의 자원도 적잖이 소모된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을 동결보존에 성공한다면? 관리를 위한 제반적 비용이 현저히 낮아져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개체 전체를 보존하는 것이 아닌 세포 단위로 보존하기 때문이다. 동결보존 기술은 멸종위기종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보전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멸종위기종 동결보존
기술의 핵심은?
동결보존 기술은 영하 196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세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리적 기능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게다가 생물종에 따라 적절한 동결보호제를 사용해야 하고,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해동했을 때 높은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멸종위기종이 개체 수가 적다는 점, 멸종위기종의 동결보존과 관련된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제한된 세포 수를 가지고 온도를 낮추는 속도나 적절한 동결보존제, 알맞은 해동 온도 등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험을 거듭하고 거듭했다.
멸종위기종 동결보존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이었을까. 멸종위기종 동결보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심지어 동결 세포의 해동 후 생존율은 71~85%로 확인됐는데, 이 결과는 선진국에서 진행한 동결보존 연구결과(평균 50~60%)보다 우수했다. 이제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하여 인공증식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줄기세포를 동결보존해 장기간 보관하는 방식이 보급화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동결보존 방식은 질병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멸종위기종의 생존이 위협받을 때도 동결보존된 세포를 이용해 해당 종을 복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멸종위기종의 장기적인 보존을 보장하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멸종위기종을 꼭
보전해야 할까?
멸종위기종 보전은 단순히 생물학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서 생태계의 건강과 인간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동결보존 기술개발은 우리나라가 생물다양성 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특히 이러한 기술들은 단기적인 멸종 방지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보전 전략 마련을 가능하게 하고, 과학 기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자연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미래에는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 더 많은 멸종위기종이 복원되고 보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 생물다양성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