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물 표본을 보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생물 표본은 특정 생물이 살았던 시기와 환경을 보여주는 중요한 정보로, 생물이 멸종하더라도 그 기록을 통해 과거의 생태계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됩니다. 즉, 생물 표본의 어느 생물이 멸종하더라도 훗날 이런 생물이 한반도에 자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생물 표본 보존 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물 표본이 오랫동안 원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약 54만 점의 생물 표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표본은 어느 정도 오래 보존될 수 있나요?

적절히 관리된 생물 표본은 수백 년간 보존이 가능합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200년 이상 된 생물 표본도 있죠. 하지만 당시 보존 기술이 현대보다 부족해 생물 표본의 형태가 온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Q. 낙동강생물자원관이 생물 표본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생물 표본을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전산화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2D와 3D 이미지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생물 표본의 디지털화를 위해서 먼저 생물 표본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전산화해야 하는데요. 이후 선택된 표본을 2D 또는 3D 촬영 장비를 통해 이미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D 이미지 촬영은 적층 촬영 방식을 사용해 생물 표본의 위에서 아래까지 초점을 이동하며 여러 장을 찍은 뒤 합성합니다. 그러면 굉장히 고화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죠. 촬영 후에는 이미지 합성, 색 보정 등 후보정 작업이 이루어지고요.
3D 이미지 촬영은 마이크로 X선을 투과시키는 촬영 방식을 사용해 약 5,000장 이상의 단면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생물 표본의 3차원적인 입체 이미지 또는 영상으로 합성합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훼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를 통해 누구나 쉽게 3D 이미지로 제작된 표본의 관찰이 가능합니다. 촬영 후에는 노이즈 제거, 객체화(sementation), 3D 모델링 등 후보정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제작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담수생물다양성 정보포털을 통해 ‘공공누리 3유형’에 따라 공개 및 공유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관들이 대규모 생물 표본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도 이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우선적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담수생물 약 2만여 종에 대해 표본을 수집하여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물 표본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업무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 작업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