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우리나라는 3,383개의 섬(유인도 465개, 무인도 2,918개)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그리고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입니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독특한 생물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희귀한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있는 법정 보호 생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68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214종 총 282종이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섬 지역 생물종 목록’에 따르면 우리나라 섬 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137종입니다.
고하도에서 만날 수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위치한 전남 목포시의 고하도에서도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석곡, 삼백초, 지네발란 등의 식물과 흰발농게, 검은머리물떼새, 참매, 큰기러기, 노랑부리백로 등의 동물을 포함한 8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하도에는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외에 주변에서 만나보기 힘든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야외정원에 위치한 ‘한국섬온실’에서는 석곡, 풍란, 나도풍란, 대청부채, 백운란, 삼백초, 죽절초, 큰바늘꽃 등 8종의 멸종위기 야생식물과 흑산도비비추, 한라부추, 한라돌쩌귀, 섬초롱꽃 등 153종의 섬 자생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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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뿔제비갈매기
지구상에 100개체 미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에 절멸 직전 단계인 위급으로 규정되어 있을 정도로 자칫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입니다.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2016년 처음 발견된 이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해 번식을 위해 육산도를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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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닻무늬길앞잡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딱지날개의 무늬가 마치 닻처럼 보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과거에는 인천, 충남, 전남 등 서해안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전남 신안군 일대의 일부 섬과 충남 태안군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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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나도풍란
상록성 여러해살이 난초입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향기가 매우 진하기 때문에 관상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하게 불법 채취되었고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과거 전남 도서 지역과 제주도에서 자생한다는 기록이 있으나 2000년대 초반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간 자생 개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야생에서 절멸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신안군 등 섬 일대에서 자생지 복원을 위한 식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