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생태 정보를 한눈에
생태·자연도는 우리나라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식생·멸종위기 야생생물·습지·지형 등 주요 생태 정보를 종합해 생태적 가치, 자연성 및 경관적 가치에 따라 1·2·3등급 및 별도관리지역으로 구분한 뒤 시각화한 지도입니다. 자연환경의 체계적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을 목표로 합니다. 「자연환경보전법 시행령」 제28조에 근거해 국가 및 지자체의 공간계획,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정책분야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됩니다.
국립생태원은 「자연환경보전법」 제34조 및 동법 시행령 제52조의 2에 의거해 환경부로부터 생태·자연도 작성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성된 생태·자연도는 환경부의 환경공간정보서비스(egis.me.go.kr)와 국립생태원 에코뱅크(nie-ecobank.kr)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의 발판을 그리다
정확한 데이터와 과학적 분석 없이 생물다양성 보전은 실효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생태·자연도는 과학적 근거와 정량적 평가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환경 가치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적 보전 정책 수립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입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정책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실제 자연환경 현황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공간에서 갈등 완화 및 명확한 정책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생태·자연도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매우 중요한 기초 자료입니다. 단순히 특정 생물 종의 보호 이상으로, 생물이 살아가는 서식지 전체의 보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분포 정보뿐 아니라 이들이 의존하는 식생·지형·습지 등 생태 요소를 종합 평가해 서식지의 생태적 가치를 등급화함으로써 종(species) 단위 보호를 넘어 생태계(ecosystem) 단위의 보전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함으로써 개발과 보전 사이의 균형 있는 판단을 돕고, 생물다양성 감소를 예방하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합니다. 평가 결과는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는 물론, 생태축 설정·보호지역 지정·생물다양성 지표 작성 등 다양한 국가정책의 기초자료가 됩니다.
미래 설계의 기준을 세우다
생태·자연도는 단지 현재의 생태 정보를 담은 지도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생태적 상태를 연결하고 미래의 환경계획 설계를 돕는 기준선입니다. 자료의 주기적 갱신을 통해 생태계 변화 양상 분석과 기후변화 대응, 생태계 복원, 지속 가능한 공간 계획 수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개발과 보전이 상충하는 접점에서 생태·자연도가 단순한 규제 수단이 아닌 자연과 사람, 개발과 보전 사이의 균형, 합리적 의사결정을 이끄는 중요한 자료로 이해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지자체, 민간, 연구자 등 다양한 주체가 생태·자연도를 활용해 생태적 가치에 기반한 공간적 의사결정을 진행하길 기대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미래 환경정책 수립에 기초를 제공하는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일부 전문가나 기관만의 책무가 아닙니다. 정확한 정보와 열린 접근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생물다양성 보전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생태·자연도를 통해 우리 주변 자연의 가치를 이해하고,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국립생태원은 생태·자연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