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와 담당 업무를 알려 주세요.
안녕하세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감시팀 박정은 연구사입니다. 현재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야생동물 질병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현장과 연계된 전문 인력 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 사업이 추진된 배경과 주요 목표를 소개해 주세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야생동물 관련 감염병이 반복되면서 단순 방역을 넘어 생태학적 이해와 과학적 분석을 갖춘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가축 중심 방역 체계에 비해 야생동물 질병 분야의 인력·연구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제4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에 따라 본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학제 간 교육과 현장 중심 실습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 대응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각 대학에서 관련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박정은 연구사 프레젠테이션 모습
Q. 참여 대학과 학생 선발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강원대, 서울대, 전북대(제주대 컨소시엄), 충북대 등 4개 수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참여 학생은 각 특성화대학원 연구실의 대학원생 중 야생동물 질병 연구 의지가 높은 인원을 사업책임자가 직접 선발합니다. 대학은 기후에너지환경부 또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공고에 따라 모집하며 전문가 심사와 사업계획 평가를 통해 교육·연구 역량, 인프라, 운영 및 교과목 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선정됩니다.
Q.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특성화대학원은 이론 교육과 함께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야생동물 질병 진단, 역학, 생태 등 기초 이론을 배우고 세미나, 워크숍, 산학연프로젝트, 현장실습을 통해 연구와 대응 과정 전반을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세미나는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학습의 장이며, 워크숍은 모의훈련과 실험·분석을 통해 실무 능력을 높입니다. 산학연 프로젝트는 실제 연구 과제 참여와 논문 작성으로 이어지는 심화 프로그램이고, 현장실습은 구조센터 등에서 질병 예찰·검사·대응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학문과 현장을 연결하는 핵심 경험을 제공합니다.
야생동물 중 하나인 곰을 부검하는 모습
Q. 특성화대학원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특성화대학원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과 학문이 긴밀히 연결된 실무 중심 교육입니다. 교과과정은 ASF, AI 등 현안 질병뿐 아니라 인간, 동물, 환경을 통합적으로 보는 원헬스(One Health) 관점을 반영해 구성되며 워크숍, 세미나를 통해 교수, 수의사, 공무원 등 야생동물 질병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생동물구조센터 등과 연계한 현장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1기의 주요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2기의변화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1기에서는 총 84명의 이수자가 배출되었으며 이 중 약 35명은 관련 기관·연구소 등에 취업해 전문 인력으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산학연 프로젝트 12건, 논문 48건, 학술 발표 72건, 117개 교과목 운영, 146일의 현장실습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2기에는 강원대가 추가돼 총 4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존 현안 질병 중심 교육에서 나아가 원헬스 기반 융합 교과목이 강화되어 보다 폭넓은 학문적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Q. 앞으로 특성화대학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야생동물 질병 대응을 위해서는 병원체나 진단 기술만이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는 생태적 배경과 환경적 요인을 함께 이해하는 통합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현재 특성화대학원에서도 생태 관련 과목을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생물학, 생태학 등 인접 학문과의 교류를 강화해 교육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학문적 지식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실질적 전문가이자 국가 차원의 질병 대응을 선도하는 인력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나아가 더 많은 청년 연구자들이 이 분야에 참여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