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AI 자동종동정 분석 화면

민관협력으로 개발한 AI 기술,
생태계와 국민을 지키다
국립생태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계 모니터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Eco.AI 시스템’은 스피어에이엑스(SphereAX)와 카이스트(KAIST)가 협력해 개발한 기술로 무인센서카메라로 촬영된 방대한 야생동물 사진을 자동 분석하여 종을 판별하고 데이터를 정리한다. 이 시스템은 산양과 같은 멸종위기종 연구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산양, 멧돼지, 사슴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정확하게 분류해 연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AI 기반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은 국립공원공단과 포스코DX가 협력해 구축한 기술이다. 150m 전방에서 접근하는 동물을 감지하고 전광판에 표시해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AI를 활용한 이 두 프로젝트는 생태계 보호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부터 모니터링, 연구까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
2025년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 복원과 서식지 보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외형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를 판별하는 종 동정 진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분자표지를 활용한 이 기술은 높은 정확도로 유사 침엽수종을 구분해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고산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멸종위기종 복원 활동도 이어졌다. 시흥 옥구공원에 금개구리 300마리를 방사하고 개체식별장치를 부착해 생태정보를 추적 중이다. 의성군 산불 피해지에는 뚱보주름메뚜기를 방사해 개체군 회복을 시도했으며, 멸종위기 I급 식물인 털복주머니란이 국내 최초로 자생지 적응에 성공했다. 또한 중랑천에는 서울개발나물 200개체를 이식해 도심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검증했다.
자연 서식지 조사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 차례에 걸쳐 독도 생태계를 정밀조사하고 네이버와 함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밖에도 연천에서 수염풍뎅이 신규 서식지, 한라산에서는 검독수리 번식 둥지를 77년 만에 확인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에코플랫폼 서울 전경
지역 거점과 교육을 통해
생태 가치를 확산하다
국립생태원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생태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국립생태원 에코플랫폼 서울’에서는 ‘명화로 만나는 생태’ 전시와 도심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세종호수공원 내 ‘에코플랫폼 세종’은 세계 명화 속 동물 이미지를 활용한 전시와 수족관, 음성 해설 시스템 등을 갖춘 복합 생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폐교된 서천군 종천초등학교를 생태교육의 장으로 탈바꿈시켜 디지털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 환경탐험 교육’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전자변형생물체(GMO)에 대한 체험형 학습을 제공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됐다.

지속가능한 생태 미래를 향한 약속
올 한 해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실천하며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생태 환경을 만들어왔다.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부터 지역 거점 확장,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교육까지. 국립생태원은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 가치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태와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미래 공존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