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러브버그가 수도권 곳곳에서 대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A. 최근 몇 년 사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은평구 일대에서 대량 발생한 이후 서울 전역과 인접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와 도시 환경 변화, 해외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민원도 크게 증가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Q. 러브버그는 원래 우리나라에 살던 곤충인가요?
A. 국내 학술명으로 붉은등우단털파리라 불리는 러브버그는 우리나라 자생종이 아닌 해외 유입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중·남부와 산둥반도, 일본, 대만 지역의 표본을 확보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국내 개체군은 중국 산둥반도 계통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남부 지역부터 북상한 형태가 아니라 수도권에서 먼저 발견됐다는 점에서도 자연 확산보다는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러브버그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나요?
A.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층 아래의 습한 토양에서 생활합니다. 생김새가 낙엽 조각이나 마른 나뭇가지와 비슷해 육안으로 찾기 쉽지 않지만 알집 주변을 발견하면 수십~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모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컷 한 마리는 약 300~500개의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은 약 11개월에 걸쳐 성장한 뒤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됩니다.
Q. 이번 현장 실증실험은 어떤 연구인가요?
A. 기존의 성충 포집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충이 되기 전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번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빛에 유인되는 습성을 이용해 성충을 포집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미생물 제재(BTI)를 활용해 유충 밀도를 낮출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 계양산과 서울 일부 지역에 실험구를 조성해 효과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미생물 제제 시험 적용 중인 기후환경생물연구과 박선재 연구관
Q. 미생물 제재(BTI)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요?
A. 이번에 사용된 미생물 제재는 특정 파리류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 제재입니다. 가루 형태의 제재를 낙엽층 토양 위에 살포한 뒤 물을 뿌리면 미생물이 분해되며 토양에 스며들게 됩니다. 이후 유충이 이를 섭취하면 장 기능에 영향을 받아 폐사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Q. 다른 곤충이나 생태계에는 영향이 없나요?
A. 실험에 앞서 토양 곤충인 톡토기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증을 진행했으며 해외 연구에서도 어류나 인체, 다른 동물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향후 다른 곤충군에 대한 영향과 부작용 여부 역시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현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효과를 검증하나요?
A. 30m×30m 규모의 구획을 여러 개 설정해 일부 지역에는 미생물 제재를 살포하고 일부 지역은 대조구로 남겨두었습니다. 이후 유충 밀도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성충이 되기 전 우화 트랩을 설치해 실제 성충 발생량 차이를 비교할 계획입니다. 또한 빛을 이용한 대형 포집 장치도 함께 운영하며 다양한 저감 효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러브버그 유충을 채집·조사하는 연구진
Q. 러브버그는 완전히 박멸해야 하는 해충인가요?
A. 박멸보다는 공존 가능한 수준의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지는 않으며, 낙엽을 분해해 부엽토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외래종으로서 급격히 개체 수가 증가할 경우 기존 생태계와 시민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 밀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지나친 방제는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앞으로 우리는 러브버그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 단순히 발생 이후 방제에 의존하기보다 유충 단계 예찰과 친환경 저감 기술 개발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환경유전자(e-DNA)를 활용한 예찰 시스템과 발생 예측 모델 구축, 지자체와의 공동 대응 체계 마련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러브버그를 무조건 박멸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시민 불편을 줄이면서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균형 있는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