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독도·울릉도 생물다양성 조사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독도와 울릉도 생물다양성 조사는 현재 그곳에 살아가는 생물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기록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꾸준한 조사를 통해 현재의 생물다양성을 충실히 기록하고 후대에 남기는 것은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자연사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Q. 독도·울릉도 생물다양성 조사에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여러 분류군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독도와 부속도서 주변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의 다양성을 밝히는 데 보다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독도는 육상 면적이 매우 작아 식물과 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며 그동안의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종들은 상당 부분 파악되었습니다. 반면 대부분 바다를 서식지로 이용하는 무척추동물은 독도와 부속도서 주변의 암반, 조간대와 조하대, 해조류 군락 등 다양한 서식환경에 분포하고 있어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종이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푸른빛그물바탕말(독도 미기록종)
유착나무돌산호(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Q. 그간 연구를 통해 확인된 독도 생물다양성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2014년까지 확인된 독도 생물은 656종이었습니다. 이후 2015년 독도 생물다양성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기존 문헌자료를 종합해 처음 발간한 「독도 생물종 목록집」에는 1,422종을 수록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현장조사와 문헌 검토를 통해 독도 분포가 확인된 생물 약 1,000종을 추가로 확인하며 독도 생물종 목록을 지속적으로 현행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도에서 새로운 생물다양성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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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독도 생물 656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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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도 생물종 목록집」 발간
1,422종 수록 -
2026년
현재현장조사·문헌 검토 지속약
1,000여 종 추가 확인
Q. 생물다양성 조사와 함께 유전체 및 유전다양성 분석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전체 분석은 무엇을 알려주나요?
A. 독도와 울릉도는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는 대양섬이기 때문에 이곳의 생물들이 어디에서 유입되었고 다른 지역의 집단과 얼마나 오랫동안 분리되어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유전체 정보가 특히 중요합니다. 같은 종이라도 섬에 고립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육지나 다른 섬의 집단과 구별되는 유전적 특성이 형성될 수 있으며 유전체 정보를 통해 생물의 유입 경로와 이동·분산 과정을 추정하고 섬 생물다양성의 형성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울릉도·독도 고유종의 보전을 위해 집단의 유전다양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체군이 충분한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다른 지역 집단과 얼마나 구별되는지를 평가하여 장기적인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Q. 연구 결과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A. 이러한 연구 결과는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기본계획」을 비롯한 독도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생물의 분포 범위와 주요 서식지가 확인되면 해당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조사, 시설 설치 또는 이용 활동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유종이나 희귀종, 외래종의 분포와 변화 여부를 확인하면 보호가 필요한 대상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대상을 구분하고 이에 맞는 관리 방향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생물종 목록은 정책과 관리의 출발점이 되는 기준자료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목록을 비교하면 새롭게 확인된 종이나 더 이상 관찰되지 않는 종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생물상의 변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두 차례의 조사 결과만으로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표본과 사진, 서식정보 등 검증 가능한 자료를 장기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연구 중 마주친 뜻밖의 발견을 알려주세요.
A. 독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발견은 유착나무돌산호입니다. 당시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오기 전, 수심 5m 정도에서 감압을 위해 잠시 머물고 있었습니다. 3분 정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시야가 좋지 않은 물속에서 유난히 노란빛을 띠는 무언가가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저게 뭘까?’ 싶어 작은 카메라로 몇 장 찍어두고 다음 조사 때 다시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확인해보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유착나무돌산호로 보였습니다. 결국 다음 일정까지 취소하고 이튿날 다시 독도로 향했습니다. 직접 내려가 보니 작은 군락이 아니었습니다. 수중 암반을 따라 유착나무돌산호가 넓게 펼쳐져 있었죠. 우연히 발견한 노란빛 하나로 독도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낸 순간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죠. 계획한 조사뿐 아니라 현장에서 마주치는 작은 단서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연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경험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독도 연구는 한 번의 성과로 끝나는 연구가 아니라 꾸준히 같은 조사를 반복하면서 기록을 쌓아 갈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생깁니다. 이런 점에서 독도의 경우는 새로운 연구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생물상 조사와 유전다양성 연구를 지속해 미래 세대가 독도 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